삼성, 김동욱을 김승현과 바꾼 이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2.02 14: 43

"손해를 보지 않는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서울 삼성의 한 관계자가 2일 고양 오리온스에서 포인트 가드 김승현(33)을 받는 대신 포워드 김동욱(30)을 내줬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꺼낸 말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사실 의외였다. 그 동안 삼성은 김승현의 영입 의지를 밝히면서도 주축 선수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김상준 삼성 감독이 "김승현을 영입하기 위해 피를 흘릴 각오는 되어 있다. 그러나 핵심 전력, 이를 테면 김동욱 같은 선수를 달라고 한다면 협상은 결렬이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정이 변했다.
성적이 문제였다. 삼성은 1일 동부전 패배로 구단 역사상 최다 타이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의 다음 상대가 역시 4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는 꼴찌 오리온스였지만, 이마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삼성의 현주소였다.
이런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이 가능한 것은 결국 트레이드였다.
삼성이 가장 원하는 그림은 유망주 한 명에 현금을 얹어주는 형태였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못했다. 일찌감치 현금 트레이드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삼성을 압박했다. 더군다나 창원 LG 역시 김승현을 영입하기 위해 김현중+현금을 제시하면서 삼성은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그 선택은 주전급인 김동욱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손해를 보지 않는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구단의 이미지를 생각할 때 현금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었고, 결국 절대불가로 생각했던 김동욱까지 내줘야 했다"면서 "만약 우리 팀이 이런 코너에 몰리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트레이드"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