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요식행위' 만 남겨 놓고 김승현 뺐겼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2 17: 52

김승현(33) 트레이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스는 2일 김승현과 김동욱을 일대일 트레이드했다. 단순한 맞교환이다. 오리온스는 지리한 돈 싸움을 벌였던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내면서 모든 일을 일단락지었다.
김승현의 코트 복귀 및 이적이 예고됐던 상황에서 가장 유력했던 후보는 삼성. 그러나 전자랜드, LG가 가세하면서 사실상 공개 입찰이 됐다.

이 중 가장 먼저 오리온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한 팀은 LG. 한상욱 LG 사무국장은 "두 팀 단장이 지난달 30일 만나 큰 그림에 합의했다. 김현중을 내주며 오리온스가 원했던 것을 대부분 들어주는 합의를 했다. 1일에는 계약서와 보도자료까지 모두 작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합의는 당일에 깨졌다. 계약서까지 이미 작성한 상황에서 구단끼리 문건을 나누기 위해 준비하던 시간이 오후 2시. 오리온스 구단이 LG를 방문해 최종적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요식행위를 마무리하는 일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오리온스쪽에서 LG에 연락이 왔다. 마지막까지 LG와 경쟁을 벌인 삼성에 인사를 전하기 위해 약속 시간을 오후 3시로 변경하자고 요청한 것. 하지만 이후 오리온스는 연락이 없었다.
계약서까지 작성한 후 마지막 요식행위를 마무리하지 못한 LG는 1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김승현 트레이드를 통보했다. 그래서 김현중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팀은 역전패했다. 설상가상 이날 경기서 정창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김현중은 뛰지 않았다.
오리온스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줬으나 뒤통수를 맞은 LG 구단 관계자는 "만약 김승현이 삼성으로 가는 것을 원했다면 구단도 일을 크게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공개 입찰을 해놓고 계약서까지 작성한 상황에서 문제를 틀어버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김승현의 진정성은 저 멀리 떠나게 됐다. 그저 농구 코트에 서고 싶다는 김승현의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것으로 변질됐다. 일이 이렇게 되면 또다른 의혹까지 생겨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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