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고종욱, "진짜 '발빠른 타자'가 되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02 17: 28

"발만 빠르면 육상을 해야죠. 도루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3.67초의 사나이' 외야수 고종욱(22, 넥센 히어로즈)이 26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고종욱은 상무 입대가 확정된 뒤 "이번에 경쟁률이 높았다는데 합격해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상무에는 1차 합격자 43명 중 17명이 최종 합격했다. 고종욱은 "나는 지금 무엇보다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한데 2년 동안 계속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큰 그였다. 고종욱은 "올 시즌 1군에서 더 잘 칠 수 있었는데 못했다"며 아쉬움이 가득했다. 지난해 8월 신인 프래프트 전부터 신인 중 가장 빠른 발로 주목받은 고종욱은 올 시즌 2군 타율이 3할5푼4리인데 비해 1군 타율은 2할4푼8리에 불과했다.
'그래도 발 빠른 타자로 각인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발만 빠르면 육상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야구선수다. 올해 도루를 너무 못했다"고 푸념했다. 그는 올 시즌 1군에서 13번의 도루 시도 중 7번 성공에 그쳤다. 고종욱은 "도루를 잘하기 위해서는 경기중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다. 2년 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 투수 사인을 훔치고 타이밍을 잡는 도루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와 함께 입대하는 17명 안에는 투수 이현승(두산), 타자 이영욱(삼성) 등 눈에 띄는 선수가 많다. 그리고 고종욱의 역삼초-대치중 동창이자 2011년 넥센 입단 동기인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3)도 있다.
고종욱은 "대우와 처음부터 같이 가기로 했었다"며 "친한 동기랑 같이 가서 좋다"고 동반 입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대우도 합격 후 고종욱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 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종욱은 2년간의 복무를 거쳐 2014년 돌아온다. 그는 "2년 뒤 진짜 발 빠른 타자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넥센의 차세대 톱타자로 주목받았던 '날쌘돌이' 고종욱. 그가 2년 후 진정한 '호타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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