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돌아온 허버트 힐 효과 보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3 06: 57

확실히 무게감부터 달랐다.
인천 전자랜드가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재영입한 허버트 힐(27·203.5cm)이 복귀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힐은 지난 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27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전자랜드는 80-68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로 레바논 국가대표 출신 잭슨 브로만을 택했다. 그러나 브로만은 센스가 좋지만 골밑에서 장악력이 떨어졌다. 19경기에서 평균 17.1점 9.7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골밑에서 상대를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자 전자랜드도 결국 칼을 빼들어야 했다.

바로 힐이었다. 지난 2009-2010시즌부터 국내 무대에 뛴 힐은 특히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평균 17.0점 9.1리바운드 2.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야투성공률도 67.2%로 2위에 오를 정도로 골밑에서 확률 높은 득점력을 자랑했고, 전자랜드를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2위로 이끌며 외국인선수상도 받았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그러나 재계약 2주 후 힐은 전자랜드를 떠났다. 큰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NBA가 직장폐쇄로 문을 닫았고, 힐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 와중에 골밑 불안으로 4연패에 빠지며 고전하던 전자랜드로부터 다시 한 번 콜을 받았다.
돌아온 힐은 여전했다. '괴물 신인' 오세근을 앞세운 탄탄한 골밑을 자랑하는 KGC를 상대로 폭격을 퍼부었다. 경기 초반 몸이 풀린 이후 특유의 훅슛으로 골밑 득점을 올렸다. 골밑에서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블록슛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4번째 팀이다. 창원 LG가 애런 헤인즈 영입 이후 5승5패, 서울 삼성이 아이라 클라크 합류 이후 승리없이 5패, 울산 모비스가 테렌스 레더 가세 후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과연 전자랜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20경기를 소화한 전자랜드의 성적은 10승10패 승률 5할이다.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 힐은 "지난 시즌 함께 한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데에는 문제없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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