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 종편에 맞서는 강점은 무엇?②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03 08: 14

[OSEN=박미경 인턴기자] 케이블 드라마(이하 케드)는 더 이상 과거의 '케이블 드라마'가 아니다. 한때는 열악한 제작환경으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최근 케이블 드라마는 막강한 제작비에 색다른 소재로 오히려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선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종편드라마가 다수 출연한다 해서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 종편에 맞서는 케드가 가지는 특유의 강점은 뭐가 있을까.
#1 콘텐츠 전문성

우선 각 케이블 채널들은 드라마면 드라마, 영화면 영화 등 채널별 콘텐츠의 전문성이 두드러진다는 강점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드라마나 영화 전문 케이블 방송국들은 드라마 제작에 자본과 시간을 집중투자 할 수 있다.
영화채널 OCN은 최근 케드 춘추전국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인기 케드를 생산했다. 이는 영화 전문 채널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이하 TEN)’의 1화를 지상파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2시간 분량의 사전제작 제작할 수 있었고, 영화를 뛰어넘는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또하 OCN TV무비 ‘TV방자전’ 역시 탄탄한 스토리 구성 및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총 4부작의 짧은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2 자유로운 심의
케이블방송은 지상파나 종편보다 심의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기존 지상파 방송들이 쉽게 보여줄 수 없었던 참신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스토리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심야 시간에 방영한다는 점을 활용해 ‘TV방자전’이 보여준 자극적인 19금 애정신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TEN’과 같은 미스터리 수사극 속에 등장한 잔인한 살해현장은 극의 긴장감을높이고 현실감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CSI’, ‘24시’ 같은 미드에 빠져있던 매니아 층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3 유능한 제작진 영입
최근 케드에는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은 PD들, 작가들이 영입됐다. tvN 드라마 ‘꽃미남라면가게’에는 KBS 드라마 ‘풀하우스1’, SBS ‘커피하우스’ 등 많은 로코극을 히트시킨 표민수PD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영화 ‘달콤한 거짓말’의 정정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뱀파이어 검사’ 역시 MBC 드라마넷 ‘별순검’ 시즌1을 제작했던 김병수 감독과 올 한해 최고로 활약한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태성 촬영감독이 손을 잡아 멋진 영상과 세심한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4 제작비 증가로 인한 퀄리티 상승
CJ E&M측은 내년 한해 동안 26편의 케이블드라마에 87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투자 했던 비용 280억 보다 약 3배 높은 비용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런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히어로 물 등 다양한 장르극 제작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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