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종목 맞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04 00: 52

▲허가종목:-축구, 풋살, 족구, 테니스, 탁구, 실내골프, 농구, 배드민턴, 인라인 스케이트, 자전거, 걷기 및 달리기
▲금지종목:-야구와 캐치볼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종합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을 열거한 것입니다. 이 운동장에서는 주변 아파트 주민들과 학생들이 1년 내내 각종 운동들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축구를 비롯해 테니스, 배드민턴, 인라인 스케이트 등 많은 운동 종목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아닙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는 ‘운동장내 야구 및 캐치볼 금지’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서초구청 생활운동과에서 걸어 놓은 것으로 한마디로 종합운동장내에서 야구는 절대 안된다는 공지입니다. 또 사용신청 방법 등을 알리는 게시판에도 똑같은 문구가 씌여져 있습니다. 타인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행위 금지 종목이라는 것이 야구 금지의 이유입니다.
물론 야구선수들이 쓰는 하드볼은 잘못하면 주변 다른 운동을 즐기던 사람들이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유독 야구만 금지시키는 것은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이나 학생들에게는 가혹한 행위가 아닐까요. 축구,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도 잘못하면 타인에게 부상을 줄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 정도와 빈도에서 야구에 조금 떨어질 뿐입니다.
운동장을 관리하는 측에서 ‘야구 금지’라고 못박고 학생들이 간혹 캐치볼 등을 하면 현수막을 가리키면서 제지를 하곤 합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있자니 ‘과연 한국에서 야구가 최고 인기 종목이 맞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마음놓고 캐치볼도 못하는 실정이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야구팬들이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에 야구계가 직접 나서야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 등 야구행정가들이 관공서를 상대로 야구장 설치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하다못해 백네트 보급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 반포종합운동장 같은 곳의 한 곳에 백네트를 설치하면 캐치볼과 미니 야구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포수 뒤를 보호하고 타격 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백네트를 설치하면 간단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연식야구를 적급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구볼’이라는 물렁물렁한 연식야구 전용 공은 창문에 맞아도 깨지지 않아 안전성이 뛰어납니다. 야구 기술적으로도 임팩트때 힘을 모을 수 있는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등 남녀노소 누구가 야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구 행정가들 뿐만아니라 야구계 인사들이 모두 나서서 정부와 지자체에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시설 설치를 적극 주문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야구가 시민들의 운동편의시설로 포함되지 않는 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습니까. 당장은 백네트와 연식야구를 적극 보급하는 한편 지자체를 상대로 야구장 시설 설치를 적극 주문해야할 시점입니다.
/청능지기
반포종합운동장내 야구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야구 금지를 알리는 게시판
운동장에서 야구외 다른 종목들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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