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승현이었다면 LG로 갔을 것".
지난 2일 고양 오리온스와 삼성은 김승현과 김동욱을 주고 받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01-2002 시즌부터 오리온스서 프로 선수로서 생활을 시작한 김승현이 처음으로 오리온스를 떠난 것.
그러나 이야기가 많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당초 오리온스는 창원 LG와 트레이드를 추진, 합의를 이루고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돌연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냈다. 오리온스와 LG의 합의가 깨진 것.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삼성행을 원했다고 밝혔지만, LG의 반발은 막을 수가 없었다.
김승현은 3일 삼성이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 잠실체육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경기를 관전했다.
이에 대해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은 이날 전주 KCC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 김승현이 삼성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김승현에게 LG와 삼성은 천지차이라는 것.
강 감독은 "김승현은 주위에서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릴 선수가 많아야 한다. LG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 서장훈과 문태영, 헤인즈가 있어 김승현이 패스만 넣어주면 된다.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면서 "그렇지만 삼성에서는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김동욱과 라모스가 삼성을 떠난 지금 김승현의 패스를 받을 선수가 많지 않다. 만약 내가 김승현이었다면 LG로 갔을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한편 허재 전주 KCC 감독은 "강동희 감독은 김승현이 복귀하자마자 잘 할 것 같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사실상 3년을 쉰 만큼 체계적으로 1년 정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체력이나 경기 감각이 빠르게 올라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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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