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출신 외국인선수와 계속된 인연이 화제다.
지난 2월 OSEN은 미국프로야구(MLB) 스프링캠프 취재차 애리조나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훈련장인 굿이어 볼파크를 찾았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포함해 유망주까지 총 60명이 넘는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60명 가운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추추트레인' 추신수(29)가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덕 매티스(28), 저스틴 저마노(29), 그리고 내년 시즌 삼성에서 뛸 미치 탈보트(28)도 함께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에서 만난 외국인 선수 3명 모두가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삼성과 클리블랜드의 인연은 추신수와 삼성 외국인담당 이충무 과장의 인연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한국은 낯선 아시아국가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서 만난 추신수 덕분에 한국을 알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됐기 때문에 한국행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가코와 매티스 역시 "추신수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친숙하고 한국야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충무 과장은 과거 추신수의 에이전트로 활동해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시작은 가코부터였다. 삼성은 올 시즌 시작할 때 가코와 계약했다. 먼저 가코는 지난 2005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2009시즌 중반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다. 2008년에는 141경기에 출장해 2할7푼3리의 타율에 14홈런 90타점을 올릴 정도로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삼성은 가코의 장쾌한 홈런포를 기대하며 영입했다. 그러나 가코는 58경기에서 2할4푼3리의 타율에 46안타 1홈런 28타점에 그치며 6월 중순 퇴출됐다.
가코를 대신해 합류한 매티스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 초청 선수 자격으로 클리블랜드 캠프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지 못한 그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옮겼다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매티스는 10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며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상대로 호투했으나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다.

저마노 역시 2010시즌부터 클리블랜드에서 뛰다 지난 8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매티스와 비슷한 시점에 합류한 그는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매티스보다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여 삼성이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마지막으로 탈보트는 지난 2009년 12월 탬파베이에서 켈리 쇼패치의 반대급부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던 그는 이듬해인 2010년에는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28차례 선발 등판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4.41을 마크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선발을 소화하며 159⅓이닝을 던진 탈보트는 지난 시즌 도중 자신을 괴롭혔던 등부상이 올 시즌 내내 괴롭히며 12경기에 등판 2승6패 평균자책점 6.64에 그치며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인 컬럼버스로 강등됐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된 탈보트는 삼성과 계약을 통해 제 2의 야구 인생에 도전해 보려는 듯 하다.
일단 삼성은 올 시즌 매티스와 저마노의 활약 덕분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탈보트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까.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과 클리블랜드 인연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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