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MVP' 장원삼, "나 스스로도 내년이 기대돼"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04 07: 57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장원삼(28, 삼성 투수)의 올 시즌 행보도 비슷했다.
지난해 팀내 최다승(13승)를 거뒀던 장원삼은 올 시즌 어깨 통증 탓에 뒤늦게 1군 마운드에 합류했다. 그러나 얽힌 실타래처럼 꼬이고 꼬였다. 2군 강등 위기에 처하기도 했던 장원삼은 6월 23일 대구 한화전서 3승째를 따내며 5월 10일 SK전 이후 8경기, 4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후반 들어 장원삼의 구위는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8월 1승 2패에 불과했지만 2.74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선보인 뒤 9월에는 2승 2패(평균자책점 2.39)로 가을 잔치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호투하며 2-1 승리의 발판을 제공했다.

정규 시즌에서 8승 8패(평균자책점 4.15)를 거뒀던 장원삼은 "남은 2승을 채워 10승을 달성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아시아 시리즈를 통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삼성은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윤성환, 차우찬 등 선발 요원의 대거 이탈 속에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장원삼은 위기에 처한 사자 마운드의 구세주를 자처했다. 아시아 시리즈를 앞두고 "아시아 시리즈 MVP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짜 열심히 했다. 그런거 하나 받아놔야 하지 않겠냐"는 여유를 드러냈던 그는 완벽한 승부사로 돌변했다. 
지난달 25일 퍼스 히트와의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5-3 승리를 견인하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아시아 시리즈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장원삼은 3일 "고향인 창원에서 가볍게 운동하며 쉴 생각이다. 많이 피곤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결점 완벽투를 뽐내며 아시아 무대 제패를 이끌었던 그는 "지금의 좋은 감각을 이어 가기 위해 도미니카 윈터리그라도 가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장원삼이 던진 마지막 한 마디는 비장했다. "나 스스로도 내년이 기대된다. 제대로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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