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봉 협상의 계절이다.
사상 첫 연봉 10억원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연봉 협상 계절이 도래했다. 10억원의 시대가 머지 않아 열리지만 여전히 '억대 연봉'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첫 억대 연봉을 앞둔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첫 억대 연봉 돌파를 앞두고 있는 선수로는 롯데 손아섭과 전준우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연봉은 손아섭이 8000만원, 전준우가 7500만원이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올리며 롯데를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이끌었다.

손아섭은 타율 3할2푼6리(5위) 15홈런 83타점(6위)으로 3번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리그 톱클래스 외야수 반열에 올라섰다. 전준우도 타율 3할1리(12위) 162안타(4위) 97득점(1위) 23도루(8위)로 1번타자로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이대호가 빠지면서 두 선수가 타자 고과 1~2위가 유력해졌다. 억대 연봉도 확실시된다.
한화 탈꼴찌를 이끈 '투타의 일등공신' 박정진과 이대수도 억대 연봉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박정진은 지난 2년간 한화에서 가장 많은 120경기에 등판했다. 올해에도 64경기에서 7승6패7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높은 공헌도를 자랑했다. 이대수도 타율 3할1리 8홈런 5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박정진과 이대수의 올해 연봉은 각각 7500만원과 8000만원이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삼성 김상수와 KIA 김선빈도 억대 연봉 진입을 기대해 볼만하다. 김상수와 김선빈 모두 올해 나란히 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상수는 타율 2할7푼8리 47타점 29도루로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김선빈도 타율 2할9푼 47타점 22도루로 KIA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LG 에이스 박현준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박현준의 올해 연봉은 4300만원. 하지만 올해 29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로 최고 활약을 펼쳤다. 13승은 최근 10년을 통틀어 LG 구단 최다승. 올해 연봉은 4300만원이지만 LG가 팀 승리 기여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신봉연봉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대폭적인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도루왕을 차지한 두산 오재원(8500만원)과 포수 양의지(7200만원), KIA 필승조 손영민(9500만원)과 포수 차일목(8500만원), 넥센 중심타자 유한준(8800만원) 등도 데뷔 첫 억대 연봉이 기대되는 선수들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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