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최다골 기록 양보하며 개인 V2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4 16: 04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최다득점자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 개인 기록을 양보하며 자신의 두 번째 K리그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2승으로 201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K리그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 통산 K리그 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동국은 이미 지난달 30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골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에닝요가 기록했던 페널티킥 선제골 당시 이동국이 울산 수비수 이재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만들어냈기 때문. 하지만 그는 팀 승리를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그동안 이동국은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제 몫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 교체 투입됐지만 이동국은 팀의 승부차기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날 경기에 임하는 이동국의 각오는 남달랐다. 경기 시작 전 굳은 결의를 하고 있던 이동국은 잘 준비했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강력해 보였다. 특히 이동국은 역대 울산전에서 9골을 넣으며 울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은 이날도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전반 25분 강민수와 박승일의 마크를 받던 중 상대진영 아크 정면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김영광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울산의 공격진을 괴롭혔다. 비록 경기가 끝나기 전 이승현과 교체됐지만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 개인의 욕심이 아닌 팀을 위해 이동국은 노력했다.
또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115호골에 머물며 우성용(인천 코치)이 가지고 있는 역대 최다 116골과 타이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라이언킹'의 변함없는 위력으로 전북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10bird@osen.co.kr
전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