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년 만에 K리그 왕좌 탈환...챔프전 2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04 15: 41

'브라질 콤비' 에닝요와 루이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가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서 에닝요와 루이스가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2승으로 201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K리그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 통산 K리그 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반 초반은 양 팀이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치며 상대의 전력을 살펴보는 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템포가 빨라졌고, 양 팀의 공격 전개는 매우 날카로워졌다. 특히 전북이 그랬다. 좌우 측면의 서정진과 에닝요의 침투와, 중앙에서 이동국과 루이스가 흔들어대자 울산 수비진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울산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1차전에서 1-2로 패배한 이상 수비적인 운영을 할 수가 없었다. 울산에는 골이 필요했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며 '방패'로 대변되는 울산의 팀 컬러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공격적인 면에서도 전북에 앞서지 못하며 분위기는 점차 전북으로 흘러갔다.
전북은 전반 21분 에닝요의 프리킥을 기점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에닝요는 약 27m 거리서 정확한 프리킥을 시도,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울산의 기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공세를 멈추지 않던 전북은 전반 24분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박스 내로 침투하던 이동국이 박승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선언을 받은 것. 그러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슈팅을 골키퍼 김영광이 막아냈기 때문. 개인 통산 최다골 타이를 노리던 이동국으로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전북의 공세를 버텨낸 울산은 후반 11분 자신들의 한 방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 방의 주인공은 설기현이었다. 설기현은 루시오가 내준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뒤 즉시 슈팅으로 연결,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울산의 기쁨은 순간이었다. 불과 3분 뒤 전북이 동점골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갔다. 전북은 후반 14분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최철순이 최재수의 파울로 인해 넘어지며 전북에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페널키틱을 차게 된 에닝요는 완벽하게 골키퍼를 속이며 득점에 성공, 전북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에닝요의 골에 브라질 콤비 루이스가 자극을 받은 것일까? 전북은 후반 23분 루이스가 그림같은 돌파를 선보이며 울산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어댔다. 루이스는 하프라인을 넘은 뒤부터 40여 미터를 드리블해가며 수비수 3명의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후반 28분 에스티벤 대신 김동석을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경기는 전북의 것이었다. 울산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2골이 더 필요했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따라 잡기 힘든 골차였다.
울산은 수비라인을 전방까지 올렸지만 오히려 전북의 빠른 역습에 추가 골을 내줄 뻔했고, 결국 원하던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패배의 아픔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 전주
전북 현대 2 (0-0 2-1) 1 울산 현대
▲ 득점
후11 설기현(이상 울산) 후14 에닝요 후23 루이스(이상 전북)
sports_narcotic@osen.co.kr
전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