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에서 넘어진 탓일까. 울산 골키퍼 김영광(28)이 판정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김영광은 4일 낮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페널티킥(PK) 판정이 애매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울산도 희망은 있었다. 후반 11분 설기현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페널티킥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26분 수비수 박승일이 이동국의 다리를 걸면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은 다행히 김영광이 막아냈지만 후반 13분 에닝요의 두 번째 페널티킥은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동점골을 내준 울산은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에게 결승골까지 허용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설)기현이 형이 후반 11분 선제골을 넣어 실점만 하지 않으면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과 2분 만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실점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이어 "오늘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2개 나왔는데 모두 판정이 애매했다. (이)동국이 형의 페널티킥을 막을 때는 침착하게 보고 막자는 내 생각이 먹혔는데, 에닝요는 잘 안 되더라. 바깥쪽으로 찬 공이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면서 "김호곤 감독님도 '챔피언십 4경기에서 PK 6개를 내주고 결승까지 올라온 것이 대단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아쉬움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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