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감독님과 동료 등지고 떠날 수 없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04 17: 10

"선수로서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좋은 이적 제안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땀을 같이 흘린 선수들과 감독님을 등지고 갈 수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서 에닝요와 루이스가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2승으로 201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K리그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 통산 K리그 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전북의 우승으로 정규리그서만 16골(득점 2위) 15도움(도움 1위)을 기록한 이동국은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하게 됐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선수들 모두가 준비를 잘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승리를 했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MVP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다만 한 사람이 상을 타지만 모든 선수들이 땀을 흘려 받는 상이라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상이 아니라 팀 전체적인 상이다"고 답했다.
이날 이동국은 페널티킥을 놓쳤다. 만약 이동국이 이를 성공시켰다면 K리그 통산 최다골(116골) 타이를 달성, K리그사에 이름을 남기게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페널티킥을 놓치는 바람에 기록을 세우는 것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오늘 실수를 했다. 큰 경기서 한 것은 매우 아쉽다. 그러나 실수 이후 자극제가 되어 더 많이 뛰었고, 팀에 희생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몸 상태가 좋아졌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질 수 있었다. 아쉽지만 내년 시즌에 더욱 기대할 수 있고,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북과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좋은 이적 제안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땀을 같이 흘린 선수들과 감독님을 등지고 갈 수 없었다. 금전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K리그에서 현존하는 가장 강한 팀에서 주축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사실과 최고의 지도력을 갖고 있는 감독님 밑에서 최상의 경기를 하고 싶어서 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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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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