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동국이 형 실축 때 뒤통수 치고 싶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4 17: 40

"동국이 형이 PK 실축했을 때 뒤통수를 때리고 싶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 경기서 에닝요와 루이스가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2승으로 201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K리그 왕좌를 탈환하는 데 성공, 통산 K리그 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쌍둥이 아빠인 전북 주장 조성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선수들이 ACL 우승을 하지 못한 뒤 부담을 가졌다. 그러나 형들(이동국, 김상식, 정성훈)과 함께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성환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수원, 2007년 포항 소속으로 K리그를 제패한 바 있는 그는 “3번의 우승이 다 특별하다. 하지만 2004년, 2007년 우승 때 함께 했던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번 우승도 가족들과 함께 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항상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성환은 "전반에 (이)동국이 형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 너무 아쉬었다. 그 장면은 아쉬운 마음뿐이었다”라며 “만약 동국이 형이 내 친구였다면 뒤통수를 한 대 때렸을 것"이라고 웃으며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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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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