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설립 한 YG 엔터테인먼트가 15주년을 맞아 전 소속 가수들이 모여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열광의 콘서트를 만들어냈다.
YG 소속가수들은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5주년 YG 패밀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일본으로 공연을 이어가 총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다.
이번 공연에는 YG의 1호 가수이자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지누션부터 10주년 패밀리 콘서트에 데뷔한 이후 이제는 YG대표 가수가 된 빅뱅, 새로운 에너지 2NE1, 최근 새로운 식구가 된 싸이와 타블로, YG의 허리이자 중심축인 거미와 세븐이 총 출동해 객석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YG 소속 가수들 모두 국내 가요계를 주름 잡고 있는 만큼 이번 YG 콘서트는 장장 4시간 여 동안 지루할 틈 없이 꾸며졌다. 소름 돋게 만드는 무대의 향연은 물론 다채로운 구성까지 4시간은 어쩌면 YG의 매력을 꺼내기에는 모자란 시간일지도 모른다.
YG 콘서트의 포문은 2NE1이 지난 2009년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파이어'로 시작, 첫 무대부터 관객들을 흥분으로 이끌었다. '파이어'를 부른 2NE1은 객석을 향해 "놀아보자", "나이가 많아 슬픈 산다라다"등의 재치있고 카리스마 있는 입담으로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들은 '파이어' 무대 이후 '캔 노바디', '고 어웨이','내가 제일 잘나가', '박수 쳐', '어글리'를 선보였다.
2NE1의 뒤를 이어 등장한 빅뱅. 빅뱅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객석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렀다. 지드래곤과 대성이 모두 모인 진짜 빅뱅이었기 때문. 그간 다사다난했던 일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들 멤버들은 잠시나마 있었던 공백기를 모두 깨버리려는 듯 어느때보다 빛나는 모습이었다. 빅뱅의 대성은 "그간의 시간들이 음악을 하고 있던 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했는지를 알게 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탑 역시 "다섯 명이 모여 공연을 해 정말 벅차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실수로 인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다신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말도 전했다. 빅뱅은 '투나잇', '핸즈 업', '카페', '러브 송', '하루하루', '거짓말', '천국'으로 공연장을 들어다 놨다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빅뱅 뒤로 YG의 최고의 보컬리스트 거미가 등장했다. 거미는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운 보이스로 '어른아이', '미안해요', '난 행복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선보여 객석을 촉촉하게 적셨다. 이어 등장한 세븐은 '베러 투게더', '디지털 바운스', '열정'을 불렀다. '열정'은 지누션이 피쳐링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노련미 있는 여유로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지누션의 등장은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였다. 지누션은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멋쟁이신사', '에이요', '전화번호', '말해줘'를 불러 힙합계의 붐을 일으켰던 때로 팬들을 이끌었다. 특히 '말해줘'에는 산다라박이 함께 무대에 올라 신선함을 더했다. 지누션은 “지누션과 함께 YG도 15년이 됐다. 그 시초에 지누션이 있었다”며 넉살을 보여 객석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YG의 새식구 타블로의 무대는 타블로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는 장이 됐다. 타블로는 이번 앨범 수록곡 '나쁘다', '투모로우', '에어백' 를 연이어 불러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의 본좌 싸이가 무대에 올랐을 때는 팬들 모두가 희열을 느낄 정도가 됐다. 싸이는 '롸잇 나우', '연예인', '흔들어 주세요', '예술이야', '낙원', '챔피언'으로 공연에 활기를 더해 그가 왜 공연의 왕좌에 앉았는지를 실감케 했다. 싸이는 노래 중간 중간 팬들을 향해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여 팬들을 더욱 열광케했다.
YG 소속가수들이 뭉쳐 만든 무대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가져다 줘 더욱 큰 환호를 받았다. 2NE1의 '론니' 무대에는 2NE1 대신 세븐, 태양, 승리, 대성이 올라 남자 2NE1으로 변신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어글리' 무대에는 피처링으로 거미가 나와 특유의 가창력으로 애절함을 배가 시켰다. 거미는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 무대에 올라 여성이 부르는 이 곡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알게했다.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도 YG 소속가수들 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상당수가 외국인이라 더욱 새로웠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응원하는 뮤지션을 표시하는 야광봉을 들고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팬들은 양분되지 않은 응원으로 공연 내내 경기장을 떠나 보낼 듯한 함성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이뤄낸 물결은 'YG 파워'를 단번에 입증할 만큼 거대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부터 공익캠페인 '위드'를 진행해오고 있어 이번에도 역시 공연 티켓 및 상품 판매액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또 홀트 아동 복지회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문화 소외계층 아동 30명을 초청하기도 해 따뜻함을 더했다.
YG 패밀리콘서트는 내년 1월 7일과 8일 오사카 쿄세라돔, 21일, 22일에는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도 이어지며, 이번 공연이 YG 패밀리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의 공연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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