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봉 협상의 계절…주목되는 테이블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5 07: 18

연봉 협상의 계절이 왔다.
프로야구 선수는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로 연봉을 분할 지급받는다. 12월부터는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 바로 지금 이 시기가 각 구단들이 연봉 협상 테이블을 본격적으로 차려야 할 때다. 올 겨울 연봉 협상에서 주목할 만한 테이블이 여러개 있다.
▲ 10억원 시대 최고 연봉킹은 누구?

한화와 김태균은 프로야구 사상 첫 연봉 10억원 시대를 곧 연다. 오는 12일 입단식을 통해 구체적인 연봉 액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확실한 건 10억원 그 이상이라는 점. 종전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2005~2008년 삼성 심정수가 받은 7억5000만원인데 김태균이 단숨에 8~9억원을 넘어 10억원 벽까지 깨게 된 것이다.
하지만 김태균이 끝이 아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친정팀 삼성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당대 최고 야구스타의 복귀는 상징적인 일이다. 한화와 김태균이 10억원대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승엽의 연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 관건은 누가 먼저 발표하느냐 여부다. 한화가 12일로 못박은 상황에서 삼성이 먼저 발표하면 사상 첫 10억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도 있다.
▲ LG 신연봉제는 어떻게 적용될까?
지난해 LG는 신연봉제로 화제를 일으켰다. LG 신연봉제란 기존의 연공 서열과 내부 고과에 기반한 연봉 산정 방식 대신 철저히 승리한 경기에서 기여도만을 따지는 파격적인 시스템이었다. 3년차 오지환은 2400만원에서 단숨에 1억2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작은 이병규도 2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반면에 박명환은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무려 90%가 삭감됐다.
역대 최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올 겨울에도 신연봉제를 고수한다. 13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둔 박현준은 올해 연봉 4300만원을 받았지만 오지환과 이병규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억대 진입이 무난하다. 반대로 지난해 신연봉제의 수혜자였던 오지환과 이병규는 부상 여파로 부진했고 올 겨울에는 다시 삭감이 예상된다. 이래저래 기존 방식을 파괴한 LG의 신연봉제는 연봉 협상 계절에도 많은 화제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 윤석민·류현진, 연차별 최고 연봉?
윤석민과 류현진이 연차별 최고 연봉을 깰 수 있을지 여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심대상. 올해 MVP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해를 보낸 윤석민은 연봉 대박까지 노리고 있다. 올해 연봉이 1억9000만원인데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역대 8년차 최고 연봉은 2002년 삼성 이승엽이 기록한 4억1000만원이다. 윤석민의 내년 시즌 연봉도 이승엽이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겨울마다 연차별 최고 연봉을 깬 류현진은 올해도 7년차 최고 연봉이 확실하다. 류현진은 2~6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올해 받은 연봉 4억원은 6년차는 물론 2007년 7년차 롯데 이대호가 기록한 3억2000만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설령 연봉이 깎이더라도 7년차 최고 연봉은 문제 없다. 연봉에 있어서도 류현진은 괴물이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 한화가 과연 어떤 식으로 대우할지가 더 큰 관심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