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가서 더 빼야죠".
한화 거포 최진행(26)이 다이어트 삼매경에 빠져있다. 지난 한 달간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서 5kg 정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는 2~3kg 가량 더 빼서 보다 가벼운 몸을 만드는 게 최진행의 목표다. 그는 왜 이렇게 다이어트에 매달릴까.
가장 큰 이유는 '돌아온 다이너마이트' 김태균이다. 친정팀 한화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태균은 조만간 프로야구 사상 첫 10억원대 연봉에 화려한 복귀를 확정짓게 된다. 김태균이 한화 라인업에 들어올 경우 기존 장성호와 1루 또는 지명타자를 번갈아 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진행이 다이어트를 감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김태균은 지난 7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 퇴단에 합의하며 일찌감치 한화 복귀를 선언한 상태였다. 최진행도 김태균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를 했다. 다이어트를 통해 외야 수비에 힘 쏟기 위함이었다.
최진행은 올해 지명타자로 자주 출전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교 시절 허리 수술을 받은 최진행은 허리 통증에 민감하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외야 수비를 지켜야 할 시간이 많아지게 됐고, 최대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몸을 가볍게 해야 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최진행은 "살을 빼는 가장 큰 이유는 외야 수비 때문이다. 태균이형이 들어오면 내가 외야수로 계속 나가야 한다. 살을 빼고, 몸이 가벼워야 허리에 부담이 안 간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이 최상의 몸 상태로 붙박이 외야수가 되어야 한화도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풀가동 할 수 있게 된다.
최진행은 "내가 원래 뚱뚱한 편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그래도 몸이 가벼워지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는 지금보다 2~3kg 정도 더 빼고 싶다. 살이 빠진다고 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꾸준한 러닝과 식이조절을 통해 휴식기에도 체중을 줄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물론 혼자만의 의지가 아닐 때도 있다. 팀 동료들이 짓굿게 식판을 빼앗을 정도로 철저히 감시 중이니 최진행의 다이어트는 문제없을 듯하다. 그는 자신과 팀의 더 큰 성공을 위해 한바탕 다이어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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