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최준석, "이제 야구 정말 잘 해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2.05 07: 15

"기분? 좋죠. 당연히 좋지".(웃음)
땀을 연신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3일 백년가약을 맺으며 가장이 된 최준석(28. 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각오를 불태웠다.
최준석은 지난 3일 승무원 어효인씨와 혼례를 올렸다. 지난 4월 친구 소개로 어 씨를 만난 최준석은 아내의 착한 마음씨에 감복해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할 것임을 약속했다. 양친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동생 준민씨와 서로 의지하며 야구 인생을 펼쳐갔던 최준석에게 아내는 최고의 은인 중 한 명이다.

"프로포즈도 못 했는데. 그리고 프로야구 선수라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의 행복을 자주 안겨주지는 못하잖아요. 그런데도 날 옆에서 지켜준다는 마음이 절실히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고맙지요".
결혼식을 앞두고 최준석은 계속 환한 웃음을 보였다. 2007년 말 수술 받았던 왼 무릎에 부상이 재발하면서 2할7푼1리 15홈런 75타점으로 최근 3년 간 가장 안 좋은 성적.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수심이 깊었던 최준석을 떠올려보면 결혼이 얼마나 그에게 기쁜 일 이었는 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가장이니까 더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해야지요". 2012년은 아내를 곁에 두고 치르는 첫 시즌이다. 그만큼 최준석은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쉬면서 부상 부위를 치료하는 동시에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뛰기 위해 집중했다.
주례를 맡은 박용민 두산그룹 고문은 "만약 최준석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내도 팬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것이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아내에게 하는 이야기라기보다 남편 최준석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야구에 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준석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결혼도 했으니 나 정말 야구 잘 해야겠다".(웃음) 겉으로 보기는 무뚝뚝한 인상이지만 잔정 많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 최준석. 지켜야 할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한 최준석은 더 큰 책임감으로 2012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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