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개인 반비례 성적' SK, 연봉협상 어떡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05 14: 11

"팀 성적은 좋지만…."
SK 와이번스에도 협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SK다. 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 2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강자 면모를 잃지 않았다.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충격을 딛고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K는 KIA를 꺾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마저 차례로 눌러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팬들은 작년 4전전승을 거둔 삼성에 1승4패로 완패했지만 이런 끈질긴 SK의 도전에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팀 성적과는 달리 SK 재계약 대상 선수 개인 성적에 대한 고과는 예전만 못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성적은 따로 책정된다지만 페넌트레이스를 살펴보면 인상 요인을 가진 주축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은 누구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글로버와 고효준이 각각 121이닝과 105⅔이닝으로 유이하게 세자리수 이닝을 소화했다. 팀내 최다승은 8승인 송은범. 2006년 이후 5년만에 10승 투수가 사라졌다.
그나마 불펜에서는 정우람과 박희수, 엄정욱 정도가 제 몫을 해냈다. 68경기로 팀내 가장 많은 게임에서 3번째로 많은 94⅓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25홀드, 평균자책점 1.81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8홀드 4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새롭게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한 중고신인 박희수, 팀 마무리로 돌아서며 가능성을 안긴 엄정욱 정도가 돋보였다.
야수들은 심각하다. 최정, 박정권, 이호준 3명만이 규정타석을 채웠다. 100경기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박진만, 정상호, 조동화 정도가 추가될 뿐이다. 20홈런 133안타 75타점 15도루에 3할1푼의 시즌 타율을 기록한 최정이 돋보였을 뿐이다.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던 정근우는 이번에도 3할7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90경기 출장에 그쳐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빠진 것이 아쉽다.
결국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의 격차가 상당히 클 전망이다. 지난 4년 동안 수직 상승했던 선수단 연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SK는 3년 연속 구단 총연봉과 평균연봉 1위를 지켜왔다.
SK 관계자도 이번 연봉 협상이 쉽게 풀릴 것이라 보고 있지 않다. 한 연봉 관계자는 "연봉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가치에도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도 "팀은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개인 고과를 살펴보면 선수들 대부분의 연봉이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주축 선수들 중에는 연봉 상승 요인을 지닌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성적과 따로 노는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문 만큼 올해 협상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구단과 개인 성적의 심각한 반비례로 인한 연봉 협상 테이블 사례가 어떤 결론을 맺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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