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림픽 정식 종목에 재편입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05 15: 15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감동이 재현될 수 있을까.
국제야구연맹(IBAF)이 야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재편입을 추진중이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지난 4일 "IBAF가 미국 댈러스에서 총회를 갖고 야구(남자)와 소프트볼(여자)를 한 종목으로 하는 2020년 올림픽 편입 추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야구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채택됐다. 정식 종목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편입됐다. 그러나 야구는 2005년 IOC 회의에서 소프트볼과 함께 2012년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후 2016년 올림픽에도 채택되지 못했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이유로는 무엇보다 야구의 비인기가 꼽힌다. 야구가 대중화된 나라가 적은 까닭에 올림픽 야구 본선에 참가하는 나라 수는 8개국에 불과하다. 축구는 본선에만 32개국이 참가하는 것과 대조된다.
또한 IOC에서 입김이 강한 유럽 국가들은 야구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과 아시아 중심의 야구가 반가울리 없다는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본선 참가 8개국 중 5장의 티켓은 아시아 국가에 돌아간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번의 올림픽 경기는 미국(5번)과 쿠바(3번)가 독식해왔다.
그러나 최근 다시 올림픽 재편입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번  IBAF 총회뿐 아니라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연맹(BFA)에서도 2010년 올림픽 재편입 추진안이 채택됐다. 이자리에 특별 참석한 리카르도 프라카리 IBAF 회장은 "야구와 소프트볼이 편입돼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여자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야구의 재편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과 2000년, 2008년 세 번 참가해 각각 8위, 3위, 1위를 차지하며 급격히 높아진 우리나라 야구의 위상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최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전세계 야구 국가중 우위를 인정받아 왔기에 올림픽 정식 종목 제외가 누구보다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재편입 추진은 우리나라에 반가운 소식이다.
IBAF 초대 회장을 지낸 다와 가즈히로 일본 아마추어 야구연맹 전무이사는 총회에서 "지금의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의미에서 올림픽 복귀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다시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국민들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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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우리나라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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