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을 당황케 한 이영욱의 한마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05 07: 14

지난 1일, 대구 시민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팬 초청 행사가 열렸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모인 2,000여명의 팬들을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우승 트로피 공개 및 선수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는데요. 그 와중에 눈길을 끈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올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하는 이영욱입니다.
팬들의 질문에 선수들이 답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팬이 오승환에게 한국시리즈 2차전 때 기막힌 홈송구로 자신의 세이브를 지켜준 이영욱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행사를 진행하던 MC가 무대 아래에 앉아있던 이영욱을 불러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라고 재촉했는데요. 대답을 주저하는 이영욱에게 MC는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MVP 부상으로 차를 받은 것을 언급 했고, 그 소리를 들은 이영욱은 바로 ‘차를 선물 받고 싶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돌부처 오승환을 당황케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밥 사주세요’ 라며 상황을 수습(?)했고 오승환도 ‘(이)영욱이가 휴가 나올 때마다 밥을 사겠다’며 후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재치 있는 이영욱이었지만 군입대를 앞둔 심경을 묻자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작년 삼성의 신예 톱타자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올해는 긴 타격 슬럼프로 기대에 못 미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영욱의 모습에 팬들은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습니다. 2년 후, 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이영욱에 대한 팬들의 기대만큼 우렁찬 박수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습니다.

빠른 발과 도루 센스, 그리고 수준급의 수비 실력을 겸비한 이영욱이 2년 후 삼성의 톱타자로 화려하게 비상하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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