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2가 K리그에 제시한 3가지 '지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05 08: 29

전북 현대가 K리그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전북이 K리그에 보여준 3가지는 무엇을까?.
전북은 지난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차전 울산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여전히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며 끊임없이 울산을 몰아친 끝에 2차전서도 2-1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의 우승은 단순히 팀의 두 번째 승리가 아니다. K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동안 K리그의 우승 법칙가 다른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 K리그 히트상품 '닥공' 창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던 최 감독은 본격적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고 선언했다. 말 그대로 올 시즌 전북은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만약 성적을 위했다면 분명 수비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겠지만 시즌 내내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이는 시즌 기록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18승9무3패 67득점 32실점으로 올 시즌 최다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위인 포항과 8골이나 차이가 날 정도. 수비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공격적인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비 불안까지 해소했다. 32실점은 29실점을 기록한 울산-전남 다음으로 적다.
공격축구를 펼치면서 팬들의 응원도 더해졌다. 인구 60만 명의 소도시 전주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전북은 평균관중에서도 1만 6237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도청 소재지이기는 하나 다른 구단 연고지들에 비해 작은 전주를 축구 도시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공격축구를 통해 지방구단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선수들에게 도전의 기회 제공
 
지방구단들의 약점은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비슷한 연봉을 받는다면 항상 수도권 팀들이 우선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이 2009년 우승을 시작으로 명문팀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김상식과 이동국 등 한때 최정상의 자리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전북으로 이적해 새롭게 기틀을 만들었다. 또 뒤이어 이적한 선수들도 만족감을 가지고 선수생활을 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방구단의 핸디캡보다는 최강희 감독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선수 영입에도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우수 자원들의 영입으로 전북은 안정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 전북에게 두터운 스쿼드를 만드는 것은 정말 필요한 상황.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북이 보여준 큰 성과.
▲ 명문 구단 도약은 이런 식으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승을 차지하고 난 후 "이제 전북을 명문구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리그 2회, ACL 1회, FA컵 2회 등 우승을 여러 번 차지했지만 전북은 K리그 명문구단이라고 불리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비싼 몸값을 지불하며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는 부족함이 있는 선수들을 모아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 전력이 힘을 쓰게 만들면서 전북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었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늘어난 것. 그만큼 전북은 K리그에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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