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던질줄 안다".
SUN의 새로운 남자가 등장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순위로 지명받은 박지훈(22. 단국대 4학년)이 당장 내년 시즌 주전후보에 올랐다. 날카로운 눈썰미를 갖고 있는 선동렬 감독의 평가이니 지켜보면 흥미로울 듯 하다.
미야자키 휴가에서 펼쳐진 가을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동렬 감독은 "이번에는 신인들을 잘 뽑은 것 같다. 특히 투수 가운데는 박지훈이 눈에 띤다. 야구센스도 있고 볼을 던질 줄 안다. 볼끝이 좋다"고 평가했다.

박지훈의 가슴을 떨리게 만든 대목은 다음 말이었다. 선 감독은 "우리 투수 가운데 외국인을 제외하면 10명이 주전으로 볼 수 있다. 박지훈은 내년에는 10명 안에 들 수도 있는 기량이 있다. 충분히 1군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고-단국대 출신의 박지훈은 키 182cm, 80kg의 듬직한 체구를 갖추었다. 우완 정통파로 드래프트에서 전체 4번째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최고 147km의 빠른 직구, 체인지업 투심 커터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경북고 3학년 때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해 단국대로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기량이 좋아졌고 첫 라운드에 뽑힐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서 선동렬 감독의 눈에 들어 내년 시즌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
선동렬 감독은 새 얼굴을 좋아한다. 세대교체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팀내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박지훈은 실력과 운을 갖고 있는 셈이다. 보직은 미정이지만 분명히 박지훈이 뛰어놀 자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고졸 2년차를 맞는 우완 한승혁이 제 2의 오승환이 될 잠재력을 보여준 가운데 루키 박지훈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마운드 왕국 KIA의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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