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계약을 앞둔 '빅보이' 이대호(29)는 4일 밤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이대호는 개인 훈련에 여념이 없다. 오전에는 산에 오르고 오후에는 수영장으로 향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녁 식사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다. 일본 무대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오는 6일 오후 3시 30분 부산 해운대의 웨스틴 조선비치에서 열리는 이대호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 현장의 최고 책임자가 해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이대호가 4번 타자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오카다 감독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대호는 "오카다 감독님께서 직접 오신다니 감사드린다"며 "입단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 역시 기쁜 마음으로 (입단 기자회견에) 갈 생각"이라고 부푼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의 수비 포지션에 대해 "수비 포지션은 전력 보강을 마친 뒤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지명타자로만 고정시키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내내 1루 수비를 소화했으니 지명타자로만 뛰면 리듬이 깨질 수도 있어 배려해주시는 것 같다. 지명타자든 1루수든 팀에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카다 감독의 10kg 감량과 관련된 물음에는 "(지난달 23일) 무라야마 요시오 본부장과 만났을때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10kg 감량한 뒤 팀에 합류할 생각'이라고 했었던게 조금은 와전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당분간 담금질에 전념할 생각"이라는 이대호는 "입단 계약이 체결된 뒤 구단 측에 퍼시픽리그 주력 투수의 동영상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대호는 "6일 기자회견 때 만나자"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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