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올해 다시 한번 건재함을 과시하며 토요일 안방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다소 버겁다 싶은 잦은 장기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했던 ‘무한도전’이 올해는 무게를 빼고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단타성 프로젝트로 다시 한번 토요일 안방 최강자에 올랐다.
‘별주부전 특집’ ‘TV 전쟁 특집’ 같은 프로그램으로 무도식 레이스 게임을 이어가고, ‘스피드 특집’ ‘오호츠크해 특집’ 등을 통해서는 큰 스케일 속에 독도나 환경문제를 녹여내는 영리함도 보였다.

특히 ‘TV전쟁’에서는 처음으로 바보 정준하가 천재 사기꾼 노홍철을 이기는 통쾌함을 선사했고, ‘스피드’에서는 차량 3대를 폭파, 블록버스터같은 박진감을 선사했다.
올해도 톱스타들이 무도에 출연해 무도사랑과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소지섭, 조인성, 신세경 등 예능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이 무도 멤버들과 함께 하며 깨알재미를 선사했고, ‘무도 가요제’에서는 싸이, 지드레곤, 정재형, 이적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그 과정에서 정재형이라는 새로운 예능 스타가 발굴(?)돼 많은 이슈를 낳았다.
또한 중간 중간 ‘조정특집’이나 ‘평창 특집’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올해 유일한 장기 프로젝트 ‘조정특집’을 통해서는 꼴찌로 달리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을 통해 결과보다 흘린 땀의 소중함을 알게 했고, ‘평창특집’에서 유재석이 길에게 남긴 ‘나를 밟고 올라가’라는 말은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입에 오랫동안 회자됐다. 당시 흘렀던 이적의 ‘같이 걸을까’ 역시 명곡의 진가를 확인시키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무도 멤버들의 찰진 호흡과 캐릭터로 웃음을 준 단기 프로젝트들이 사랑을 받는 동안 시청률 역시 상승했다. 15% 안팎의 시청률로 SBS ‘스타킹’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20%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웃음, 감동, 시청률 3마리 토끼를 다 잡은 ‘무한도전’이 내년에는 또 어떤 프로젝트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릴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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