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소속 가수들이 지난 3, 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YG 패밀리 콘서트'를 연 가운데, 모여든 팬들에 감동과 웃음이 섞인 말들을 전했다.
특히 5명 전원이 오랜만에 모여 공연한 빅뱅과 YG의 새식구가 된 타블로, YG와 시작을 함께한 지누션, 가수계와 공연계를 아우르는 재간둥이 싸이까지. 공연을 빛낸 이들의 멘트는 모여든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1. 빅뱅 대성-지드래곤, 팬들 눈시울 붉힌 감동의 소감

이날 2NE1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빅뱅은 오랜만에 5명의 멤버가 한 무대에 서 팬들에 감동을 전했다. 다섯 명이 함께 서있는 모습만으로 이미 팬들은 울먹이며 빅뱅에게 큰 함성을 보였다. 탑은 "오랜만에 5명이 무대에 올라 정말 벅차다"며 소감을 전했다. 열기로 가득찼던 무대는 순간 이들의 숙연한 멘트에 조용해지기도 했다.
이어 대성은 "지난 자숙의 시간을 통해 그간 음악을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팬들을 만난 소감을 말했다. 대성은 지난 5월 교통사고로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지드래곤은 "실수로 인해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라며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지드래곤은 대마초로 논란을 빚고 잠시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들의 멘트가 끝나자 팬들 중 일부는 눈물을 훔치며 이들의 컴백에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빅뱅 역시 짧은 공백을 없애려는듯 어느때보다 빛나는 무대를 꾸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2. 타블로, "본의 아니게 YG 막둥이가 된 타블로입니다"
지난 1년 7개월여 동안 오해로 얼룩져 고통의 시간을 보낸 타블로. 타블로는 최근 YG와 계약을 맺고 YG 패밀리에 합류했다. 이에 타블로는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한 후 "본의아니게 YG의 막내가 된 막둥이 타블로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YG는 15년간 화려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난 여러분과 함께 그 역사를 TV로 봤다"고 말해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그런 내가 이 역사에 일부분이 될줄이야 상상도 못했다"며 "YG의 기존 팬들이 나에게도 같은 응원과 환호를 해줘 정말 감사하다. 내 인생의 에어백은 여러분이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새로 합류한 타블로의 공연에 더욱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그의 지난 고통의 시간이 담긴 음악에 큰 함성을 보냈다.
#3. 지누션 "우리가 있기에 빅뱅이 있고 2NE1이 있다" 넉살 멘트
지누션은 YG 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할 당시 함께 시작한 팀. 지누션은 YG의 역사를 같이 한 팀으로 이번 공연에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그에 걸맞게 여유와 노련미가 가득한 무대를 꾸며냈다. 지누션은 "우리가 있어서 빅뱅이 있고 2NE1이 있는 것이다"라며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양사장과 함께 YG를 함께 시작했다. 벌써 15주년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함께 자리했던 세븐은 "맞는 말이다. 지누션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4. 싸이 "겨땀을 검색했는데 왜 싸이가 나오느냐" 발끈
공연계의 왕좌 싸이. 그가 왜 공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지 입증했다. 싸이가 등장하기 전 무대 거대 전광판에는 싸이를 알리는 가슴 두근거리는 예고 화면이 나왔다. 이에 벌써 많은 팬들은 싸이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싸이는 불꽃과 함께 날아오르며 무대에 등장, 폭풍 춤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전 관객을 사로잡았다.
싸이는 "최고인 적은 없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비주얼 가수 싸이입니다"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오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혹시 2층 3층 분들 앉아계신건가요?"라며 전 관객을 스탠딩으로 이끌며 핫한 공연을 이어갔다.
싸이는 특히 구역을 나눠 함성 크기 테스트를 하며 관객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관객은 그런 싸이에게 "옷을 벗어라"라며 응수했고 싸이는 "싸이를 검색하면 겨땀이 나온다. 이해한다. 하지만 겨땀을 검색했는데 싸이가 나오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팬들을 폭소케 했다. 더불어 "팬들 가까이 가니 흠칫 놀라는 분들이 있는데. 맞다. 나는 실제로 보면 좀 왜소하다"라며 끝까지 웃음을 안겼다.
이날 YG 패밀리 콘서트 공연에는 YG의 1호 가수이자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지누션부터 10주년 패밀리 콘서트에 데뷔한 이후 이제는 YG대표 가수가 된 빅뱅, 새로운 에너지 2NE1, 최근 새로운 식구가 된 싸이와 타블로, YG의 허리이자 중심축인 거미와 세븐이 총 출동해 객석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한편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부터 공익캠페인 '위드'를 진행해오고 있어 이번에도 역시 공연 티켓 및 상품 판매액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또 홀트 아동 복지회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문화 소외계층 아동 30명을 초청하기도 해 따뜻함을 더했다.
YG 패밀리콘서트는 내년 1월 7일과 8일 오사카 쿄세라돔, 21일, 22일에는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도 이어지며, 이번 공연이 YG 패밀리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의 공연이 될 예정이다.
goodhmh@osen.co.kr
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