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69)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한국야구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고양 원더스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전 SK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양 원더스 허민 구단주는 지난 9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창단 발표 때 "기회가 된다면 김성근 감독님을 초대감독으로 모시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민 구단주의 말은 씨가 됐고, 3개월이지난 김성근 감독과 계약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허민 구단주는 한국과 일본에 회사 관계자와 지인을 보내 지속적으로 감독직을 요청했다. 허 구단주는 김 감독과 몇 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행이 거론된 지난달 초 일본행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에게 코칭스태프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고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보고 고양 원더스의 창단 작업을 도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고양 원더스의 끈질긴 노력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상호 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양 원더스는 "2군 감독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감독이 원하면 언제든지 타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허민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몸으로 느껴졌다. 결국 누군가 맡아야 하는 일이고, 야구계 원로로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초의 독립구단이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 김 감독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제 2, 3의 독립구단이 생길 수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오는 12일 열리는 창단식에서 공식 취임하는 김 감독은 이달 중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광수 전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수석코치를 맡는다. 김 코치는 "한국 야구계에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 원더스는 박상열 전 SK 2군 투수코치와 신경식 전 두산 타격코치, 곽채진 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 전 한화 트레이닝 코치, 코우노 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 등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지난달 트라이아웃을 통해 약 40명의 선수를 선발한 고양 원더스는 2일부터 전북 전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들어갔다.
고양 원더스는 12일 오후 3시 일산 킨텍스에서 창단식을 개최한다. 창단식 후 국내 전지훈련을 거쳐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일본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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