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상이라는 상은 다 받았던 것 같은데. 정말 오랜만에 좋은 상을 타는 것 같다".
국내 무대 최고 성적에 상까지 따라오니 목소리톤도 한결 밝았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페어플레이상 수상에 기쁨을 표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오전 11시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2011년 프로야구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두산 베어스 투수 김선우를 선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기에 임하는 성실한 자세 및 관중에 대한 매너와 심판, 기록위원의 판정에 승복하는 태도 등을 고려하여 SK 최정, 롯데 전준우, KIA 김선빈, 두산 김선우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뛰어난 성적과 함께 성실한 매너로 모범을 보여준 김선우가 최종 선정됐다.
시즌 중 발생되는 판정시비와 비신사적인 행동을 근절하고, 페어플레이를 유도해 스포츠정신 고취 및 프로야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2001년부터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은 초대 수상자인 박진만(현대)에 이어 2002년 김한수(삼성), 2003년 최기문(롯데), 2004년 김기태(SK), 2005년 김태균(한화), 2006년 이대호(롯데), 2007년 이숭용(현대), 2008년 윤석민(KIA), 2009년 강봉규(삼성), 2010년 양현종(KIA)이 선정된 바 있다.
오전 중이라 김선우 또한 OSEN과의 연락으로 페어플레이상 수상 소식을 처음 접했다. "정말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밝힌 김선우는 마침 5일 오전 열리는 일간스포츠-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 수상자로 뽑혔다. 올 시즌 김선우는 1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윤석민과 함께 국내 선발 우완의 자존심을 세웠다.
"어린 나이도 아닌데 기량발전상을 받게 되서 쑥스럽다"라며 웃은 김선우는 "학창시절에는 상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상을 못 받은 지 15년 정도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10여년 간의 미국 생활과 국내 무대 초기 과도기를 거쳤던 김선우의 웃음에는 진심이 담겼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