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숨은 주역, 방송가 블루칩 급부상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05 17: 06

가요와 가수를 만들어온 가요계 숨은 주역들이 이제 방송 전면에 나서고 있다.
가수이자 제작자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은 물론이고, 유명 프로듀서와 매니저들도 여러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쑥쑥 올리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로 촉발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로, 가수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지면서, 이들이 방송가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상태.

MBC '나는 가수다'가 출연 가수들 외에도 하광훈, 돈스파이크 등 작곡가들의 인지도를 크게 높인 바있으며, 김형석 등 자문위원은 이 프로그램에서의 유행어로 식품 광고까지 '접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김형석의 활약은 눈부시다. '슈퍼스타K'에 보컬 선생님으로 등장했던 그는 KBS '불후의 명곡2' 작곡가 특집에서 자신의 노래로 경연을 치렀으며, JT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에도 합류했다.
'메이드 인 유'에는 김형석 외에도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IHQ 정훈탁 대표, 인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포진한 상태. 이들 역시 방송인 출신이 아님에도 규모가 큰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추를 맡았다.
홍승성 대표는 오랜 매니저 경력을 바탕으로 큐브를 대형기획사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그동안 여러 음악방송에 등장한 바있으며,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지금 멈추면 스포트라이트는 없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용감한 형제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파란만장한 성공기를 공개, 큰 화제를 모은 인물. 그는 연이어 인기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와 함께 KBS '승승장구'에도 출연했었다.
이제 일반 대중은 단순히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이들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도 훤히 알 수 있게 된 것. MBC '위대한 탄생'은 이같은 숨은 주역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시즌1에서 방시혁 프로듀서가, 시즌2에서 윤일상 프로듀서가 활약하면서 이들이 평소 가수들의 음악적 역량을 어떻게 끌어내주는지 집중조명한 것이다.
SBS 'K팝스타' 역시 양현석과 박진영이 오로지 '제작자'로서 어떻게 심사를 하고 반응을 하는지 보여줄 예정. 대형기획사를 이끄는 유명 연예인이지만, 제작자로서의 면모는 후배 가수들을 통해서만 알려졌던 이들은 이제 'K팝스타'를 통해 제작자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그래서 동료 가수들이 음악적 역량을 중심으로 심사를 했던 반면, 이들은 스타성과 잠재된 끼에 집중하는 '제작자의 심사' 기준을 내건 상태다.
제작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각 연예기획사는 매니지먼트해야 할 '연예인'이 한명씩 더 늘은 셈. 제작자의 방송 스케줄 관리는 물론이고, 이미지도 크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됐다. 특히 제작자의 이미지가 회사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편이라, 더 신경쓸 게 많을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가요계가 유명 기획사와 오디션을 기준으로 재편되면서, 가수만큼이나 제작자가 중요한 시대가 열렸다"면서 "제작자의 인지도, 호감도가 곧 기획사의 성패를 가르기도 하는데, 제작자는 아무래도 방송에 서툴다보니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조마조마한 소속 연예인이 한 명 더 늘은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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