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스프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22)이 주먹질 파문에 휩싸인 것에 대해 한 측근이 밝힌 말이다.
축구팬들은 5일 깜짝 놀랐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7초 분량의 영상에서 구자철이 팀 동료 조수에 올리베이라(32)로부터 주먹질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후지 TV'에 의해 촬영된 이 영상은 잔뜩 화가 난 올리베이라가 구자철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재빨리 몸을 피한 구자철은 다행히 동료들의 제지로 다치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심정은 숨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구자철의 측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둔 6월에 촬영된 영상으로 알고 있다"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훈련이 원래 거칠다. 보통 훈련 중에는 피하기 마련인 위험한 태클도 시도된다. 이 영상이 촬영되기 직전에도 올리베이라가 구자철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이에 구자철이 격분해 이런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해가지 않는 대목이 있다. 거친 훈련이 일상이라면 왜 구자철과 올리베이라만 이런 상황을 연출했냐는 것. 이 측근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구자철이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부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고려됐다는 것을 들었다.
지난 2007년 상파울루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올리베이라가 구자철을 경계했다는 얘기다. 일본 대표팀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27)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셋 중의 하나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설득력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다 지나간 얘기다. 구자철은 측면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3경기 연속 스타팅 멤버로 나왔고 올리베이라는 전경기에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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