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이 돌아왔다.
이승엽(35)은 5일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총액 11억원(연봉 8억, 옵션 3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일본 진출 후 8년 만의 복귀다.
이승엽의 복귀로 삼성은 확실한 거포 타자 한 명을 얻었다. 이스엽은 1995년 입단 후 한국에서 9시즌 동안 32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2003년에는 5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최형우 외에 거포가 부족하다는 평을 듣던 삼성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승엽의 귀환은 팀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9년 통산 타율 3할5리로 꾸준하게 제 성적을 올렸던 이승엽의 능력과 부지런함은 삼성 타자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7년 간의 일본 생활을 겪은 이승엽은 일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조언해줄 수 있다.
이승엽은 이미 귀국 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내게 물어본다면 내가 가진 모든 걸 알려주겠다. 예전에는 영업 비밀이라고 하겠지만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팀이 잘 되기 위해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모든 걸 주겠다"다며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를 자원했다.
이승엽이 올해 홈런왕 최형우와의 팀내 경쟁을 통해 후배들에게 자극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최형우(28)도 이날(5일) 열린 2011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내년에는 (이)승엽이 형이 돌아오기 때문에 홈런왕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라이온킹'의 귀환이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은 무궁무진하다. 이승엽은 진갑용(36)이 "승엽이가 팀의 주장을 맡아주길 희망한다"고 했을 만큼 삼성 선수들에게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리그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아시아시리즈 정복까지 3관왕을 이뤄낸 삼성의 기세가 이승엽의 가세로 내년에도 거칠 것이 없어보인다.
autumn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