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국민타자 이승엽 복귀 환영"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05 15: 45

"이승엽의 복귀는 한국프로야구에 상당한 호재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6)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나 9년 만에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5일 오후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 서울 사무실을 방문해 계약기간 1년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총액 11억원에 계약했다.

무엇보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2003시즌까지 9년 동안 한국에서 뛰었다. 이어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를 거쳐 또 다시 9년 만에 한국에 복귀하게 됐다.
이승엽의 계약 소식에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허 위원은 5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프로야구가 상당히 열기가 고조되어 있는데 최고 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국민타자 이승엽이 복귀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야구는 스타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야구 전체에 있어서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며 박수를 쳤다.
이승엽은 1995년 데뷔 첫 해 13홈런을 기록한 뒤 1996년 9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폭발적인 숫자로 증가했다.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을 시작으로 1999년 54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에서 통산 324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이 내년 시즌 한국에서 몇 개의홈런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까.
허 위원은 "이승엽이 일본에서는 좋은 공을 안 줘서 못 췄다. 볼카운트 1-3, 2-3에서도 상대 투수들이 몸쪽에 바짝 붙이거나 포크볼을 던져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엽은 타점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안 칠 수가 없었다"며 고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엽은 일본에 건너가 지난 2006년 요미우리 시절 41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장해 15홈런에 그쳤으나 이승엽은 8년간 지바 롯데-요미우리-오릭스 3개팀에서 통산 797경기 2668타수 686안타 타율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 394득점 252볼넷 661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허 위원은 "일단 이승엽이 삼성에 복귀하면서 압박감에서 해방될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최형우가 있으니까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분산되지 않겠냐"며 "워낙 성실한 친구니까 홈런은 기본 20개에서 25개 이상은 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허 위원의 말처럼 이승엽은 전성기 때 비해 홈런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올 시즌 성적과 한국무대 경험을 비춰 볼 때 최소 20홈런은 가능해 보인다.
계약 후 이승엽은 "다시는 못 돌아 올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말 못할 기쁨을 느낀다. 삼성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워낙 좋았던 기억이 많았고 일본으로 갈 때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갔었는데 그 보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팀이 올해 우승도 하고 좋은 상태인데 후배들과 함께 잘 융화해서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승엽이 한국에서 뛰던 때와 달리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에서 이승엽이 고전했던 것은 낙차 큰 포크볼과 같은 변화구였다. 여기에 좌완 투수들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유인구에도 고전했다.
이승엽이 국내 투수들의 공에 눈을 익힌다면 전반기가 아닌 후반기에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여줄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이승엽의 홈런 숫자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agassi@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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