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귀환' 삼성, 얼마나 더 강해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5 17: 29

왕의 귀환이다.
'국민타자' 이승엽(35)이 고향팀 삼성에 복귀했다. 삼성은 5일 이승엽과 연봉 8억원, 계약금 3억원 등 총액 11억원에 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003년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 일본에 진출한 뒤 8년 만에 고향팀으로 금의환향했다.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삼성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상의 전력 보강이다.
삼성은 올해 명실상부한 최강팀이었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 1위(3.35)에 오를 정도로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운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아쉬웠다. 올해 삼성의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전체 6위. 타선이 찬스에서 폭발하는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팀 득점은 625점으로 3위였지만 팀 출루율은 4위(0.343), 팀 장타율(0.376)은 6위에 불과했다.

특히 팀 홈런이 95개로 4위였다. 최형우라는 새로운 4번타자를 발굴했지만 그 외에는 상대를 위협할 만한 확실한 타자가 없었다. '홈런왕' 최형우(30개)를 제외하면 박석민(15개)과 진갑용(10개)이 두 자릿수 홈런 타자의 전부. 장타를 터뜨려줄 타자의 부재로 답답함을 안길 때가 많았다.
타력이 가장 강해야 할 1루 포지션에서 무게감 있는 타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승엽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기존의 1루수인 채태인은 올해 타율 2할2푼 5홈런 28타점으로 부진했으며 조영훈도 타율 2할4푼5리 6홈런 34타점에 그쳤다. 우타 유망주 모상기도 타율 1할8푼9리 4홈런 11타점으로 아직은 보완해야 할 게 많다.
하지만 이승엽이 라인업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이 같은 고민이 싹 다 해결됐다. 이승엽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올해 일본 오릭스에서 홈런 15개를 터뜨릴 정도로 장타력 만큼은 아직 살아있다. 삼성의 1루 포지션 약화와 장타 부재 갈증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바로 이승엽인 것이다. 삼성으로서는 완벽한 투타조화를 이루기 됐다.
분명 강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던 삼성. 이승엽이라는 돌아온 국민타자의 가세로 명실상부한 최강 명문팀으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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