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고 연봉 깼다…8년 만에 사상 첫 8억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5 18: 05

국민타자의 화려한 귀환이다.
'국민타자' 이승엽(35)이 고향팀 삼성에 최고 대우로 복귀했다. 삼성은 5일 이승엽과 연봉 8억원에 옵션 3억원을 더해 총액 11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승엽은 복귀와 함께 한국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을 깼다. 연봉 8억원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공식 기록된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최초의 억대연봉은 1983년 재일교포 투수 삼미 장명부가 기록했지만 순수 국내 선수의 억대 연봉은 1993년 해태 선동렬이 받은 1억원이 처음이었다. 이후 7년이 흘러 2000년 현대 정민태가 3억1000만원으로 단숨에 2억원대마저 돌파했다. 이어 2002년 한화 정민철이 4억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단위를 점점 높여갔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활약한 2003년 이승엽은 최고 연봉 선수였다. 당시 그가 받은 연봉은 6억3000만원. 지난해 롯데가 최초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에게 제시한 뒤 끝까지 고수한 금액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롯데의 제시가 맞지 않았지만 그만큼 상징성이 있는 액수였다.
이승엽이 떠난 뒤 2004년 현대 정민태가 다시 단위를 높여 7억4000만원으로 최고 연봉을 깼다. 2004시즌을 마친 뒤 현대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심정수가 2005~2008년 4년간 받은 7억5000만원이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으로 남아있다. 2008시즌을 끝으로 심정수가 은퇴한 뒤에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2009년 삼성 양준혁, 두산 김동주, 롯데 손민한이 나란히 7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았고, 2010~2011년에는 김동주가 2년 연속 홀로 7억원을 받으며 최고 연봉 자리를 지켰다. 프로야구 인기가 나날이 치솟았지만, 좀처럼 최고 연봉 단위는 바뀔 줄 몰랐다.
하지만 이승엽이 8년만의 복귀에서 사상 첫 8억원대 연봉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도 8년 만에 최고 연봉이 단위를 8억원으로 높였다. 물론 조만간 최고 연봉 기록은 한화와 김태균이 합의한 10억원 이상으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8년 만에 가장 먼저 7억원대 벽을 허물고, 8억원에 도장을 찍은 삼성과 이승엽의 계약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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