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예능, 이젠 안 먹힌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2.05 16: 20

아이돌표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예능판을 휘젓고 있지만 화제성이나 인기도 면에서 전만 못한 결과물들이 속출한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청춘불패2', '자유선언토요일-가족의 탄생',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출연진의 대부분이 아이돌로 채워진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경쟁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 해만해도 어지간한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늘 이슈의 중심에 섰다. 슈퍼주니어의 희철 이특 신동 은혁 등을 비롯해 2AM 조권 브아걸 가인 2PM 닉쿤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각종 예능에서 활발히 활약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인기도 끌어올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케이스들이 쏟아졌다. 지금도 SBS '강심장'에서 맹활약 중인 이특이나 신동 은혁을 포함해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의 인기 커플이었던 조권과 가인 등이 예능 활약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주인공들.
그러나 올해는 아이돌 예능이 침체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까지는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나 비스트 이기광, 애프터스쿨 리지 정도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수준. 광희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약한 바 있으며 기광은 KBS 2TV '승승장구' 고정 MC다.

특히 K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청춘불패2'나 '자유선언토요일-가족의 탄생'은 시청률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청춘불패2'에는 미쓰에이 수지나 소녀시대 써니와 효연, f(x) 엠버, 카라 강지영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했으며 '가족의 탄생' 역시 올해 신인상 후보로 점쳐지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나 에이핑크 멤버들이 가세했지만 두 프로그램 다 기대에 못 미치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헤매고 있다. '우결' 역시 티아라의 은정과 슈주 이특이 고정 출연하고 있지만 시청률 성적에서나 화제성 면에서 시즌 1, 2때의 반향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모 예능 프로그램 PD는 "방송가 일부에서 아이돌 예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깝권'으로 불렸던 조권의 경우처럼 주목할 만한 캐릭터가 발굴되지 않은 점도 아이돌 예능의 침체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PD는 "아이돌 멤버들이 해외 활동이나 음반 녹음 등 스케줄상의 이유로 예능 활동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며 "사실상 아이돌을 고정 멤버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도 현실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아이돌 예능 찍자고 해외로 로케를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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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춘불패2' 출연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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