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엽, "삼성의 일원으로서 팀위해 상부상조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05 18: 40

"다시는 못 입을 줄 알았는데".
9년 만에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 '국민타자' 이승엽(35)은 감격에 가득 차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이승엽과 총액 11억원(연봉 8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엽은 계약 직후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연히 기분좋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 다시는 못 입을 줄 알았는데 말야. 그래도 돌아와야 할 곳에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모든게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시즌 목표에 관한 물음에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개인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봐. 한 번 겪어본 뒤 뭔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9년 만에 파란 유니폼을 입게 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당연히 기분좋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 다시는 못 입을 줄 알았는데 말야. 그래도 돌아와야 할 곳에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삼성에서도 내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나 역시 삼성만 생각했어. 그래서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도 있어. 모든게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은혁, 은엽 두 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말야. 다시는 올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기분이 좋아. 류중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과 만나 인사도 나누고 하루 빨리 적응해야지. 지금의 좋은 기분을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도록 그라운드 위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대구에서 거주할 집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지난주에 대구에 와서 한 번 봤어. 아마도 다음주에 최종 결정지을 것 같아. 입단 계약도 체결했으니 이제 서둘러야지.
-구단에서는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야구같은 단체 종목은 팀이 가장 먼저야. 물론 선후배간의 예의는 지켜야겠지. 하지만 야구를 하는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권위의식을 내세우고 싶진 않아. 후배 장악 이런 부분은 반대 입장이야. 서로 의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주고 많은게 있으면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한 팀이잖아. 그리고 이번에 우승했는데 내가 가세한 뒤 분명히 플러스가 돼야 해. 절대로 마이너스가 되면 안 되잖아.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출발선상에 섰다고 생각해.
-같은 포지션인 채태인과 조영훈과 경쟁해야 한다고 표현했었는데.
▲같은 포지션의 선수로서 경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잖아. 상대를 짓밟고 일어서는게 아니라 서로 도와가면서 해야 한다고 봐. 분명한 건 나는 굴러온 돌의 입장이야. 내가 지키는 입장이 아니라 이젠 도전하는 입장이 돼야 해.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성적을 비롯한 여러가지 부담감은 있겠지만은 말야.
-내년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개인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봐. 한 번 겪어본 뒤 뭔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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