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가 조금 더 높은 무대라서 돌아오면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고 망신이기 때문에 준비 기간 동안 잘 보완해서 잘 돌아왔다는 말을 듣겠다".
'라이온킹' 이승엽(35)이 8년 만에 파란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뛴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이승엽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과 총액 11억원(연봉 8억원, 옵션 3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일본 진출을 선언한 이승엽은 이적 8년 만에 다시 친정의 품에 돌아왔다. 이승엽과 삼성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이견 없이 원활하게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승엽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하는 도중에 제시를 받았다. 돈 때문에 온 것이 아니고 제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계약)한 것 같다"며 "구단 제시액에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고향팀에 복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승엽은 "그리웠다.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고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팀에서 같이 뛰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이제는 돌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고 현실이 돼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팀내 서열 2위가 된 이승엽은 "떠날 때보다 훨씬 부담이 된다. 그때는 중간급이었기 때문에 나 혼자만 잘해도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가 할 거 하면서 후배들도 지켜봐야 할 위치가 된 것 같다. 잘 융화돼서 돌아오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베테랑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은 팀내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가 일본에서 경험한 것들 중에 좋은 것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모두 돕겠지만 후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도움을 받겠다. 팀에 잘 융화돼서 팀을 좋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앞으로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안에 통산 400홈런(현재 324개)은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얼마 전에 류중일 감독님이 삼성이 5연패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남은 4년 동안 그 멤버에 내 이름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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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