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 이승엽, "3번 타순이 가장 편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05 19: 20

"감독님이 3번을 맡기시면 잘 하고 싶다. 사실 떠나기 전에 3번이었기 때문에 가장 편하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라이온킹' 이승엽(35)이 8년 만에 파란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5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이승엽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과 총액 11억원(연봉 8억원, 옵션 3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일본 진출을 선언한 이승엽은 이적 8년 만에 다시 친정의 품에 돌아왔다. 이승엽과 삼성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도 이견 없이 원활하게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류중일 감독님이 뛰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정말 감사했다. 팀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차마 말을 못했다. 팀에서 먼저 불러주셔서 감동 받았다"고 기쁜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어 내년 시즌 구체적인 타순과 포지션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이승엽은 "나는 선수기 때문에 타순 권한은 다 감독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3번 하라시면 잘 하고 싶다. 사실 떠나기 전에 3번을 쳤었기 때문에 가장 편하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내년 시즌 같은 포지션인 1루수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채태인(29)에 대해서도 "지금 잘 하고 있고 똑같이 왼손 타자라서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된다. 하지만 이제는 한 팀이기 때문에 누가 1루수가 되든 도와가면서 팀이 좋은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선배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친정팀의 막강한 힘은 '국민타자' 이승엽에게도 부담이었다. 이승엽은 "삼성이 올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내가 들어가면 더 플러스가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팀에 잘 흡수돼서 보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승엽은 한편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에 들어갔다가 스케줄 때문에 며칠 못하고 나왔다. 지금은 쉬면서 짬날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 쯤 대구에 내려갈 생각이다. 연말이라 힘들지만 야구 외에는 신경쓰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설레는 어조로 "빨리 유니폼을 입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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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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