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복귀' 삼성, 전통의 '홈런군단' 명성 되찾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06 13: 47

홈런을 상징하는 타자가 돌아왔다. 과연 그의 팀은 어떻게 달라질까.
국민타자 이승엽(35)이 고향팀 삼성에 복귀했다.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석권한 삼성은 당대 최고의 홈런 타자 이승엽의 복귀로 화룡 점정을 찍었다. 특히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점으로 지적된 삼성으로서는 투타 조화를 완벽하게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전력 보강으로 기대를 모은다.
요즘이야 막강 불펜을 위시한 마운드의 힘이 돋보이는 삼성은 그러나 전통적으로 홈런 군단이었다. 통산 팀 홈런이 3578개로 2위 KIA(3140개) 3위 한화(3028개)를 멀찍이 따돌린다. 1987년 최초로 한 시즌 100홈런(105개)을 돌파했고 2003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213개의 팀 홈런을 세웠다. 팀 홈런 1위만 10번이나 차지했다.

특히 이승엽이 입단한 후 전성기를 보낸 시간은 삼성 홈런 역사에도 가장 찬란한 시기였다. 이승엽이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은 7년 연속 14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1258개의 대포 아치를 그렸고 이승엽이 터뜨린 것만 무려 302개로 전체 홈런의 24%를 차지했다.
이승엽이 56홈런으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2003년에는 무려 213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최다 팀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승엽이 2003년을 끝으로 일본에 진출하자 삼성의 야구 색깔도 달라졌다. 무게 중심이 타선에서 마운드로 옮겨갔고, 탄탄한 마운드로 한국시리즈 우승만 3차례나 일궈냈다.
그러나 팬들은 마음 한 구석에 과거 삼성 특유의 호쾌한 공격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그도 그럴게 이승엽이 떠난 후 삼성은 한 번도 팀 홈런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1위 는커녕 2008년 3위에 오른게  최고 기록이었다. 이승엽이 빠진 2004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삼성의 팀 홈런 순위는 5위-4위-6위-4위-3위-5위-5위-4위.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올해도 4번 타자 최형우가 데뷔 첫 30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그를 제외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박석민(15개)·진갑용(10개) 뿐이었다. 특히 장타력이 가장 강해야 할 1루 포지션에서 채태인(5개)·조영훈(6개)·모상기(4개)가 합작한 홈런 숫자는 15개였다. 올해 이승엽이 일본프로야구에서 기록한 홈런도 15개였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간 159개의 대포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기록한 홈런 15개는 퍼시픽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수치. 올해 일본프로야구가 극단적인 투고타저의 저홈런 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기존의 최형우·박석민과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다면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최소 20~25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돌아온 홈런왕 이승엽. 과연 삼성이 전통의 홈런 군단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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