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야구명문으로 손꼽히는 신일고등학교는 4일 서울 미아동에 있는 본교에서 야구부 총동문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동문회에는 김항기 신일고 백구회 회장과 롯데 양승호 감독, 고려대 길홍규 감독, 두산 조성민 코치, SK 조인성, 넥센 강병식 등 전·현직 야구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40여명이 참가해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과 인사를 나눴는데요. 사실 많은 선수들이 결혼식 참가 등을 이유로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습니다.
1966년 개교한 신일고는 1975년 야구부를 창설했습니다. 그리고 대회 참가 세 번째만인 1976년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서울지역 강호로 급부상했습니다. 이후 신일고는 1990년대 초반 조성민-강혁-백재호-조인성-김재현 황금 라인업으로 고교야구 최강자로 군림했습니다. 현재도 신일고는 꾸준히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며 야구 명문고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날 신일고 백구회 멤버들은 사회인 야구팀과 친선경기를 가지며 우애를 다졌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중 김항기 동문회장은 "다른 학교랑 붙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7월 목동구장에서 열린 군산상고-경남고 경기와 지난달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부산고-경남고 경기를 생각한 듯 했습니다. 그러나 "스폰서를 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입맛을 다셨는데요.

당시 군산상고-경남고 경기는 교원그룹에서, 부산고-경남고 경기는 현대자동차에서 각각 스폰서가 돼 구장을 빌리고 상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자금 일체를 지원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레전드 매치를 하기 위해서는 스폰서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서울지역 야구 명문고들의 올스타 라인업을 만들어보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합니다.
우선 신일고 라인업부터 짜 보겠습니다. 신일고는 1975년 야구부를 창단해 이제까지 12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황금사자기만 8번 제패하며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투수 - 조성민, 봉중근, 채병용, 박철홍
포수 - 조인성, 현재윤
1루수 - 김형석, 강혁
2루수 - 구천서, 한상훈
3루수 - 송태일
유격수 - 백재호
외야수 - 김재현, 동봉철, 김현수
지명타자 - 박종훈, 나지완
이번에는 충암고입니다. 1970년 창단한 충암고 야구부는 우승 8회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 충암고 에이스 변진수는 6경기를 모두 완투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당시 활약 덕분에 올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투수 - 장호연, 박명환, 신윤호, 김기범, 문성현
포수 - 조범현, 최기문
1루수 - 정영기
2루수 - 조성환
3루수 - 신국환
유격수 - 유지현
외야수 - 심재학, 장성호, 김주찬
지명타자 - 윤상균
다음 차례는 선린 인터넷고(선린상고)입니다. 무려 1911년에 창단한 유서 깊은 야구 명문고입니다. 한 번 해체했다 1952년 재창단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제까지 우승 8회, 준우승 14회를 거뒀습니다. 대표적인 야구 명문고지만 1980년 청룡기, 황금사자기 동시석권 이후에 30년 넘게 전국대회 우승이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많은 선수들이 프로무대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투수 - 이길환, 윤석환, 김건우, 큰 이승호, 권오준, 고창성
포수 - 정종현, 장재중
1루수 - 서용빈
2루수 - 김광수, 조충렬
3루수 - 송구홍
유격수 - 손시헌
외야수 - 박노준, 이영우, 이종욱, 이병훈
지명타자 - 김상호
끝으로 휘문고입니다. 1907년 ‘휘문의숙’의 이름으로 야구부를 창단해 한국 최초의 학원야구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대 5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배에선 신예 임찬규가 팀에 10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을 안기기도 했죠.
투수 - 임선동, 진필중, 김선우, 정재훈, 임찬규
포수 - 이도형, 채상병
1루수 - 이명수
2루수 - 전형도
3루수 - 지석훈
유격수 - 손지환
외야수 - 김영직, 박용택, 유재웅
지명타자 - 정원석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느 팀이 가장 강해 보이시나요? 신일고는 외야가 화려하고, 충암고는 내야가 탄탄하며 선린상고는 팀이 짜임새가 있어 보이고 휘문고는 마운드가 높아 보이는군요. 가능하다면 4개 팀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신천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