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경합' 홍성흔, "묵언수행 절대 안 해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06 06: 54

올 시즌 롯데 주장을 맡았던 홍성흔(35)은 덕아웃 분위기메이커로 유명합니다. 화려한 입담으로 취재진들에게 항상 좋은 기삿거리를 제공해 주곤 하죠.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는 입을 열지 않았는데요. 이른바 '묵언수행'을 했습니다. 홍성흔은 당시 "차분한 팀 분위기를 위해 묵언수행을 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까지만 할 테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그러한 '캡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SK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홍성흔은 "묵언수행을 하니 내가 입이 간질간질하다"며 "내년에는 못 하겠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홍성흔을 지난달 30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납회식 회식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롯데 구단 전 인원과 담당 미디어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홍성흔은 다시 한 번 가을잔치 묵언수행을 주제로 꺼냈는데요. 그는 담당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와 "정말 내년에는 절대 묵언수행 같은 건 안 할것"이라고 다시 한 번 못박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묵언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시금 확인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홍성흔은 11일 거행될 예정인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에 후보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두산 김동주와 함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홍성흔은 "제가 묵언수행 해서 혹시 미디어들이 오해하시지 않을까 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묵언수행 안 할테니깐 잘 부탁드린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홍성흔은 이번에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하게 되다면 4년 연속 황금장갑을 손에 끼게 됩니다. 2008년 타율 3할3푼1리, 2009년 타율 3할7푼1리, 2010년 타율 3할5푼 등으로 활약하며 손쉽게 지명타자 자리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홍성흔. 하지만 올해는 타율 3할6리에 6홈런 67타점으로 다소 부진(?)해 수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홍성흔이 11일에 웃으며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까요?
/신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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