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김태균 복귀', 홈런의 시대 다시 오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06 08: 13

홈런의 시대가 돌아오나.
'국민타자' 이승엽(35)이 총액 11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고향팀 삼성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 다른 해외파 김태균(29)도 조만간 친정팀 한화와 순 수연봉 1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입단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9경기 연속 홈런의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이승엽과 김태균의 복귀로 홈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에는 532경기에서 홈런 770개가 터졌다. 경기당 평균 1.45개의 홈런이 나왔다. 본격적인 홈런인플레가 시작한 1997년 이후로만 따지면 투고타저 시기였던 2006년(1.31개)-2007년(1.39개)-2008년(1.28개)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적은 홈런수였다. 2009년(2.17개)과 2010년(1.86개)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홈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거포의 부재였다. 2010년 무려 44홈런을 터뜨린 이대호가 올해 27홈런으로 줄었고, 한화 최진행도 32개에서 19개로 홈런수가 떨어졌다. 조인성(28개→15개), 홍성흔(26개→6개) 등 2010년 홈런 상위 랭커들의 홈런 숫자가 하나 같이 줄어들었다. 홈런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유일한 30홈런 타자였다.
하지만 이승엽과 김태균의 복귀로 홈런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한 시즌 최다 56홈런과 홈런왕 5회에 오르는 등 9년간 무려 324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검증을 끝마친 홈런 타자다. 김태균도 9년간 188홈런을 때리며 홈런왕 한 차례를 차지했는데 내년이면 만 서른살로 이승엽보다는 한창 나이 때에 있다.
이승엽과 김태균의 복귀가 더욱 주목받는 건 떠오르는 거포 최형우-최진행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기 때문이다. 과거 이승엽이 홈런을 펑펑 터뜨릴 때에도 마해영과 양준혁 같은 최고의 조력자들이 있었다. 이승엽-최형우, 김태균-최진행이 중심타선을 이룬다면 상당한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동반 상승 효과로 홈런이 증가할 수 있다.
경쟁을 먹고 사는 홈런왕 레이스도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기존의 최형우·최진행에 이승엽·김태균의 복귀로 홈런왕 레이스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심각한 홈런 갈증 시대에 이승엽과 김태균의 복귀가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외국인 타자가 없을 내년 시즌 순수 토종 타자들이 그려갈 홈런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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