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한 이대호에 대한 관심은 입단 전부터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화제였다. 특히 오릭스 원로 야구 모임에서 이대호 입단 소식이 주제였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지난 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이대호가 오릭스 입단하기 전부터 인기가 대단하다"면서 오릭스의 전신인 한큐 브레이브스에서 은퇴한 선수들의 연간 정기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허 위원은 이날 오전 야구 원로 김호중 씨와 통화했다. 김호중 씨는 실업야구 한일은행에서 뛴 재일동포로 1971년 서울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서 한국이 역대 두 번째 우승할 차지할 때 우완 강속구 에이스였다.

한큐 OB회는 매년 12월 첫 번째 토요일에 열린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 씨는 오릭스 출신 원로 야구인들로부터 끊임없이 이대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허 위원에 따르면 "아먀다 히사시 한큐 OB 회장을 비롯해 도루왕에 빛나는 후쿠모도 등이 모였는데 여러 사람이 이대호에 대해 김호중 씨에게 물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먀다는 1966년부터 1988년까지 한큐 브레이브스에서 뛰며 통산 654경기에 등판해 283차례 완투를 하며 284승 166패 43세이브 258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후쿠모토 유타카는 1970년부터 1982년까지 1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며 세기의 도루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통산 2401경기에서 1065개의 도루를 기록한 대도다.
오릭스 출신 원로들도 이대호에 대해 궁금한 마음은 있지만 정확히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재일교포인 김호중 씨에게 계속해서 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자 김 씨는 자신이 본대로 "이대호는 홈런만 잘 치는 것이 아니고 컨택트 능력까지 뛰어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대호는 6일 오후 3시 30분 부산 해운대 웨스턴 조선비치에서 오릭스 입단식을 갖는다. 이대호는 오릭스와 계약기간 2년 총액 7억 엔(약 105억 원)에 사인할 예정이다. 2년간 7억 엔은 역대 한국 선수의 첫 연봉 가운데 으뜸으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도 받기 힘든 금액이다.
이대호의 입단식에는 오릭스 프런트뿐 아니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까지 참석할 예정이다. 감독이 선수 입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에 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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