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 "신인왕? 열심히 하면 따라올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06 07: 07

"수상 소감이라는 게 처음이라 엄청 떨렸어요".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 유독 앳된 외모의 하주석(17, 한화 이글스)은 시상식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하주석은 지난 5일 201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아마 MVP를 수상했다. 8월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하주석은 고등학생 시절 마지막까지 큰 상을 받으며 자신의 기대감을 높였다.

수상 후 하주석은 "매일 TV에서만 보던 감독님들과 선배들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다"며 "수상 소감이라는 것도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고 살짝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수상 소감 도중 계약금 3억원에 대한 질문에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것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하주석은 지난 주 팀 마무리 훈련을 마친 상태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그냥 막 하는데 프로는 시스템에 따라 훈련을 하다보니 힘들었다"면서도 "한상훈 선배나 룸메이트인 이여상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선배들이 다 한 번씩 조언해주셔서 좋았다"고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내년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하주석은 한대화(51) 감독에게서도 "조금만 다듬으면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년에 스프링 캠프에 따라가는 게 제일 먼저고 시즌에는 1군 벤치에라도 앉아 있고 싶다"며 겸손한 목표를 밝혔다. 신인왕에 대해서도 "노리지는 않는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고교 동기 한현희(18, 넥센)을 내년 프로에서 대결해보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하주석은 "이상하게 현희와 고등학교 때 한 번도 상대해본 적이 없다. 프로 와서 대결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신 하주석은 '괴물투수' 류현진(24)이 자신과 같은 팀이라 "정말 다행"이라고 웃었다. "좌투수에 약하거니와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기 때문에 다른 팀이 아닌 게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전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팀내에 이번 골든글러브 유력 수상감인 이대수(30)가 있어 하주석은 요즘 3루 수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3루는 해본 적이 별로 없어 힘들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투수, 포수 빼고 다 해봤다. 연습 많이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우선"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다가도 "고등학교 때 머리를 빡빡 깎다가 지금 머리를 기르는 게 생소하다"며 앳된 티를 감추지 못하던 하주석. 그가 내년 프로야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데뷔식을 치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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