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그랜드슬램' 이동국, 3관왕 재현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06 07: 44

이동국(32, 전북 현대)이 2009년(최우수선수, 득점왕, 베스트 11)에 이어 다시 한 번 3관왕에 도전한다.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이 자리서는 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신인선수상, 베스트 11 등 개인상을 비롯해 정규리그 최다득점상과 최다도움상 등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
이번 시상식은 이틀 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북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감독상에는 큰 경쟁자가 없는 최강희 전북 감독이 유력한 가운데 MVP도 전북에서 가져갈 기세다.

MVP 후보는 각 구단 추천 선수들을 놓고 프로축구연맹이 기술위원회를 열어 ▲현대오일뱅크 위클리 베스트11 선정 횟수 ▲ 맨 오브 더 매치 선정 횟수 ▲ 개인 평균 평점 ▲개인 경기 기록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언론사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것.
이번 MVP는 큰 이변이 없다면 이동국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16골(최다득점 2위) 15도움(최다도움 1위)을 기록했다. 특히 15개의 도움으로 K리그 기록을 새로 경신까지 했다. 게다가 소속팀의 우승으로 강력한 경쟁자였던 곽태휘(30, 울산 현대)를 한 번에 제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스트 11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는 이동국을 비롯해 모따(포항), 몰리나, 데얀(이상 서울), 임상협(부산), 김신욱(울산), 산토스(제주), 송제헌(대구), 김정우(성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득점으로 봐도 이동국과 데얀(23골), 공격 포인트를 비교해도 3위 몰리나(22개)보다 압도적으로 이동국(31개)과 데얀(30)이 앞서는 만큼 이동국이 공격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도움상은 이미 따놓은 상태다. 이동국은 지난 10월 3일 상주 상무와 K리그 27라운드서 1도움을 추가, 1996년 라데와 2003년 에드밀손이 세웠던 14도움이라는 K기록을 깨고 자신의 이름을 최상단에 올렸다. 도움상을 받게 됨으로써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이동국은 K리그 사상 첫 개인상 전관왕이 됐다. 이미 신인상과 함께 MVP, 득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동국은 전인미답의 고지에 깃발만 꽂으면 된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그럼에도 당시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홈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우승 트로피를 넘긴 것이 아쉬웠기 때문. 그렇지만 이제 그럴 필요는 없다. 팀의 우승과 함께 자신이 그 주역이었음을 증명하는 상을 받고 활짝 웃기만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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