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지독한 전문직 전문배우..이번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2.06 08: 25

외과의사부터 천재 지휘자, 조선시대 명탐정까지, 연기계의 '프로페셔널' 배우 김명민의 다음 선택은 페이스메이커다.
김명민처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유독 전문직 역할을 많이 맡은 배우. 배역에 완벽히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의 1인자답게 유독 전문직종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 왔다. 
외과의사, 천재 지휘자, 조선시대 탐정 등 실제 프로들 못지 않은 지식은 물론 꾸준한 연습을 거쳐야만 터득 가능한 직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명민은 매번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 출연할 당시 실제 대학병원외과 수술 참관은 물론 녹화까지 해서 틈만 나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의학용어로 잠꼬대를 할 경지에 이르렀으며,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지휘자 '강마에'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위해 눈썹을 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을 정도. 뿐만 아니라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 서희태 예술감독으로부터 집중레슨을 받으며 다시 한번 신들린 연기변신을 해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된 '의사가운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배우는?'이란 주제의 투표에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브레인'의 신하균을 비롯하여, 소지섭, 박신양, 송중기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하얀거탑'의 김명민이 1위를 차지한 이유 역시 그가 보여준 완벽한 연기의 여운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었단 증거라 하겠다.
2012년 김명민이 도전한 캐릭터는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승리를 위해 달려야 하는 이름 없는 선수, '페이스 메이커'이다. 페이스 메이커는 30km까지 우승후보의 페이스를 조절해주며 우승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오랜 시간 마라톤을 해온 노련미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김명민은 촬영 두 달 전부터 실제 마라토너들과 똑같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으며 촬영기간 동안에도 매일 10~20km씩 꾸준히 달리기 연습을 해온 것은 물론, 인터뷰 마저 달리면서 할 만큼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오직 달리기 뿐이지만 평생 남을 위해서만 달려야 했던 만호 캐릭터를 외적으로도 표현하기 위해, 거칠게 피부를 태우고 앞니가 도드라진 인공치아까지 직접 디자인해 착용하며 페이스메이커 주만호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동료배우는 물론, 제작진 모두를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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