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뮤지션, 아이돌 그룹에서 나온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06 09: 49

차세대 뮤지션은 아이돌 그룹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한 해 가요계에는 아이돌로 활약 중인 가수들 중 음악 작업에도 큰 관심을 보인 사례가 많아, 내년 더 왕성한 창작 활동을 기대케 하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아이돌그룹들은 긴밀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작곡가로부터 작곡 공부를 시작한 상태. 올해에는 특히 신예 그룹이 프로듀싱 실력을 겸비한 케이스도 많았다.

더블에이(AA)는 멤버 아우라가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참여한 데뷔곡 '미쳐서 그래'로 눈길을 모았다. 멤버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데뷔곡으로 첫 무대에 선 것은 빅뱅 이후 처음. 이 곡은 드라마틱한 댄스곡으로, 하반신을 이용한 섹시 안무에는 멤버 우상이 참여했다. 춤과 노래 모두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것.
내년 1월 미니앨범으로 컴백할 예정인 이들은 벌써 50여곡의 노래를 완성해두고, 수록곡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다이시 댄스와 일찍이 손잡은 이들은 다이시 댄스와 공동작업한 곡을 중심으로 신곡을 선정 중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팬미팅, 일본 진출 등 보다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힙합그룹 M.I.B도 내년이 기대되는 신인이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정규앨범으로 데뷔한 이들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직접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직접 노래를 선택하고 색깔을 다듬은 이들은 내년 선보일 신곡에서는 더욱 자신들의 개성을 살리겠다는 각오.
타이거JK, 리쌍 등이 소속된 정글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그룹인 M.I.B는 "이번 데뷔 앨범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면, 다음 앨범부터는 진짜 우리 색깔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미 실력을 입증받은 선배 아이돌들의 활약도 계속될 예정이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이 분야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브아걸의 제아, 비스트의 용준형 등도 인상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중. 올해 브아걸의 제아는 조권-가인의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를 작곡해 히트곡을 만들어냈고, 비스트의 용준형은 장우혁, 김완선 등 선배 가수들에게 곡을 주면서 작곡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 관계자는 "어느 그룹이든, 작업실에 앉아서 열심히 곡 작업을 하는 데에 매달리는 멤버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면서 "유명 프로듀서와의 공동작업이 가능하고, 소속사도 이들을 믿어주는 분위기가 되면서 내년에는 아이돌이 직접 만든 노래가 더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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