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 영화의 전설로 통하는 인도 배우 데브 아난드가 심장 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88세.
미국 연예주간지 US 매거진은 평소 심장 관련 질환을 앓아오던 그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숨을 거뒀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946년 인도 영화계에 혜성 같이 등장한 고인은 할리우드 스타 그레고리 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국민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잘생긴 외모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의 아이콘이 됐다.
연기 생활만 60여 년. 거의 쉼 없이 일해 온 만큼 총 11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다작 스타이기도 하다. 연기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 같은 아난드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인도 유명 인사들은 속속 공식 입장을 내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만모한 싱 국무총리는 “긴 세월 동안 영화를 사랑한 훌륭한 아티스트였다”며 고인을 추억했고, 배우 아미타브 밧찬 역시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작품들로 공허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계적인 소설가 살만 루시디는 “어린 시절부터 아난드가 나온 영화들을 보며 자랐는데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게 죄송스럽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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