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광풍으로 시작했던 올해 안방극장에도 드라마 한편으로 스타들이 울고 웃었다.
송중기, 문채원 등 재평가된 ‘영스타’들이 탄생했고, 한석규, 차승원, 현빈, 하지원 등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했다.
하지만 개성 다른 스타들의 이러한 선전 속에 올해는 유달리 눈에 띄는 신인들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그나마 활약을 펼쳤던 신인을 꼽자면 KBS '웃어라 동해야‘의 지창욱, 이장우 정도. 한때 40%가 넘기도 했던 '웃어라동해야'는 그러나 일일극 특성상 많은 이슈나 화제를 낳지는 못했다.
지난해 ‘제빵왕 김탁구’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윤시윤이나 주원의 존재감에 비해서도 체감온도가 낮다.
이처럼 혜성같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신예들이 없는 이유는 뭘까?
케이블, 종편 등 채널의 다양화와 한류를 타고 드라마 제작사들이 급증하면서 드라마 시장은 무한경쟁 상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신인들을 발탁해 모험을 하기보다 인기나 화제성에서 검증된 스타들을 캐스팅해 안정적인 시작을 하고 싶어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제작자들은 늘상 배우가 없다는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신인을 발굴하기 보다 출연료를 더 얹어주고서라도 스타들을 데려오려고 하는 실정인 것이다.
하지만 스타들이 시청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최지우, 윤상현이 출연했던 MBC ‘지고는 못살아’는 한자리수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편시대를 맞아 방송관계자들은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불가피할 것이다”라는 예상들을 내놓고 있고, 실제로 이미 그런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또한 어떤 스타들은 새로운 드라마가 기획될 때마다 1순위로 거론되곤 한다. 배우층이 얇다는 증거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좁은 배우층을 탓할 게 아니라, 이젠 장기적인 한국 드라마 환경을 위해서라도 신인 발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bonbon@osen.co.kr
왼쪽부터 지창욱, 이장우